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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한인 노숙청년에 거처·일자리 제공
미션아가페 이창우 본부장 등 도움

한인교회와 한인들의 도움으로 노숙을 하던 한인 2세 청년이 조금은 따뜻한 겨울을 나게 됐다.

최근 노숙자 구제봉사단체 미션아가페에 따르면 노숙 청년 김모(26·가명)군이 마리에타에 있는 한 치킨 윙 식당에 일자리를 얻었다. 이 식당을 운영하는 한인 주인은 1년간 숙식도 제공키로 했다.

1991년생인 이 청년은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 중퇴하고, 검정고시로 인근 칼리지에 입학했다. 그러나 가정불화로 인해 힘겨운 이민생활이 시작됐다. 어머니를 잃고 가족과 헤어진 그는 근근히 생활을 이어오다 결국 거리를 전전하게 됐다.

정부 운영의 쉼터에도 가봤지만, 흑인 중심인 쉼터에 마음 놓고 기거하기는 쉽지 않았다. 마침내 이 청년은 둘루스 한인타운에 있는 애틀랜타 연합장로교회를 찾았고, 이런 사정을 알게 된 이 교회 관계자가 본지에 알려왔다.



사연을 접한 미션아가페 이창우 본부장은 지난 18일 직접 교회를 방문해 이 청년을 집으로 데리고 간 뒤, 며칠 동안 숙식을 제공했다. 그리고 식당을 운영하는 지인에게 부탁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한편, 숙식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본부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쉼터와 같은 곳을 연결해줄 수도 있지만, 한인 청년이라 마음이 더 갔다”며 “처음 만났을 때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할 정도로 심신이 모두 약해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 같은 마음이 들어 잘 아는 지인에게 최소 1년은 돌봐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고맙다”는 청년의 말에 “잘 적응해서 어려운 세상을 혼자서도 잘 이겨내며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그는 전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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