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독감 비상’ 한인 병원들도 만원

2-3배 급증…“난리도 아니야”
밀려드는 환자에 의사도 조퇴

#둘루스에 거주하는 조모씨는 최근 정기 검진을 위해 인근의 내과를 찾았다. 그런데 평소와는 달리 마스크를 쓰고 앉은 한인 환자들이 눈에 띄었다. 뿐만 아니라 병원에 있는 의료진들도 모두 파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조씨는 “등록을 하러 데스크 입구에 갔더니 간호사가 독감에 옮을 수 있으니 착용하라고 마스크를 주더라. 최근 독감사태가 심각하다더니 직접 체감하니 더욱 실감이 났다”고 말했다.

#스와니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여성 박모씨는 지난 19일 결근했다. 목이 따끔거리더니 밤새 열이 펄펄 끓어 회사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병원을 찾은 그는 독감 진단을 받고 주말 내내 약을 먹으면서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박씨는 “살면서 이렇게 아픈 적이 없었다. 이번 독감이 무척 심하다던데 병원에 가봤더니 한인 노인분들은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는데도 아프다고 또 방문한 분들도 있더라”고 전했다.

전국적으로 독감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한인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조지아주 보건국에 따르면 29일 현재 지난 12주간 조지아주에서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25명이며, 이들 모두 50세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사망자들 중 20명이 65세 이상 고령자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지난 10년래 최악의 독감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인 내과 병원들도 요즘 밀려드는 독감 환자들로 만원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독감 환자들이 예년보다 3배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정확하게는 집계할 수 없으나, 방문하는 환자들 중 독감 양성반응 환자만 집계해도 작년대비 2-3배는 늘어난 것 같다. 난리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병원도 작년대비 독감환자가 40%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독감 환자도 늘었지만 일반 감기환자들도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인 밀집지역에 있는 내과에서는 독감 시즌 한달 전부터 모든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예방에 힘쓰고 있다. 실제로 한 내과 원장은 밀려든 독감 환자들 때문에 본인이 조퇴를 하기도 했다.

보건 당국은 무엇보다 독감 예방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손을 자주 씻고 양치질을 자주하는 등 개인 위생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기침을 할 때 코와 입을 가려서 타인에게 전염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족들 중에 독감 환자가 있다면 전염되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나이 든 환자들의 경우 기침이 오래 지속된다면 폐렴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엑스레이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권순우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