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최선호 역사 칼럼] 자동차는 헨리 포드가 발명했다?

현대 문명 사회에서 미개국을 제외하고는 모든 사회에서 가장 당연시하는 것 중의 하나가 자동차이다. 자동차를 이용하면 먼 거리를 짧은 시간 안에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이 육체적인 힘을 쓰지 않고 편안히 갈 수 있다는 편리함이 있다. 그러나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나라는 그다지 많지는 않다. 자동차의 생산에는 그만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말이 되겠다. 미국에서 자동차라고 하면 헨리 포드(Henry Ford)를 먼저 머리에 떠올린다. 우리는 그 사람을 ‘자동차 왕’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꽤 많은 사람이 자동차를 헨리 포드가 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헨리 포드는 자동차를 대량 생산하는 데에 공을 세운 사람이지 자동차를 발명한 사람은 아니다.

사람이 직접 힘을 쓰지 않고도 편안하게 이동하는 수단은 고대부터 이미 있었다. 사람 혹은 소나 말을 이용한 수레가 그것이다. 말을 이용한 마차가 보편적이었다. 동물의 힘의 빌리지 않고 수레를 만드는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인류 최초로 낸 사람은 역시 중세의 천재 과학자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이다. 태엽을 감아 그것이 풀리는 힘으로 수레가 움직이는 장치를 고안했으나 실용적이지 못해 실제로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동물의 힘을 빌리지 않고 기계적인 장치로 수레를 움직이려는 시도는 그야말로 혁신적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적 의미의 자동차는 증기 기관이 발명되면서 생겨났다. 1769년 프랑스의 퀴노가 증기기관을 이용해 대포를 끄는 수레를 만들어 실제로 사용하는 데 성공했다. 그후 1976년에 독일의 니콜라우스 오토(Nikolaus Otto)가 내연기관을 발명한 것이 휘발유를 쓰는 자동차의 발명에 크게 기여했다. 1886년 독일의 칼 벤츠(Karl Benz)는 내연기관을 이용해 휘발유를 쓰는 자동차를 발명했다. 그가 창업해 만든 자동차는 ‘Benz’라는 이름으로 아직도 고품격의 차량으로 명성이 높다.

미국의 자동차 생산은 역시 헨리 포드로부터 시작된다. 농촌 출신인 그는 기계에 관심이 많아 농업용 기계 제작을 배운 다음 에디슨 공작소에서 일하면서 전기에 대해 익혔다. 휘발유를 쓰는 내연기관에는 전기가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에디슨 공작소에 일한 지 2년 만에 전지와 휘발유를 이용한 내연기관을 만드는 방법을 익혀 1892년에 자동차를 만들어 냈다. 그 후 계속 연구를 거듭한 그는 1903년 자동차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방법을 고안해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자동차를 만드는 생산 시스템을 이루었다. 이때 만든 차량이 바로 포드 ‘T Model’이다.



포드가 비교적 낮은 가격의 자동차를 생산하기 이전에는 자동차를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의 수가 지극히 제한적이었다. 자동차 가격이 비싸서 일반 대중이 가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포드는 비교적 싼 자동차를 대량으로 공급하면 수요가 그만큼 많아지므로 큰 이윤을 올릴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의 생각이 맞아떨어져 그는 금세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할 수 있게 되었다. 그의 포드 자동차 회사는 지금도 미국의 최대 자동차 회사 중 하나이다.

헨리 포드는 자동차 왕으로 유명하지만, 인종차별주의자로도 유명하다. 특히 유대인에 대해 심한 혐오감을 가졌던 것으로 유명하다. 자동차 생산으로 부를 축적한 그는 시간이 나는대로 유대인을 성토하는 데에 열을 올렸다. 유력한 신문에 유대인을 성토하는 칼럼을 쓰는가 하면 유대인을 혐오하는 책을 쓰기도 했다. 유대인을 흡혈귀에 비유하여 비난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독일의 히틀러와도 연관이 되기도 했는데, 히틀러에게 거액의 수표를 선물로 주기도 했다. 또한 히틀러의 자서전에 포드가 썼던 글이 많이 인용되어 있다고 한다. 이것 때문에 미국에서는 유대인들이 포드 자동차 불매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행동에도 불구하고 헨리 포드의 공헌으로 자동차가 지금 거리에 넘쳐나게 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휘발유를 쓰는 자동차가 예전과 다름없이 거리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에는 전기 자동차의 생산도 꾸준히 늘고 있다. 친환경과 소음이 없다는 장점을 내걸고 생산량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한때 전기 자동차는 원유 가격이 높던 때에는 미래에는 모든 차량이 전기 자동차를 이용할 것이라는 전망하기도 했었지만, 기대와는 달리 최근 몇 년 전부터 원유 가격이 낮아지는 바람에 지금은 전기 자동차 개발과 생산의 열기도 많이 식었다. 앞으로 몇백 년은 더 휘발류 자동차가 거리를 활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의 셰일 오일이 개발된 이후에는 원유의 생산이 늘어 원유 가격이 올라가지 않고 전기 차량은 가격이 아직 비싸기 때문이다.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