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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고비 앞에서 체험한 ‘사랑’

‘패혈증으로 사지절단’ 김신애씨
밀알 ‘장애인의 날’ 예배서 간증

 지난 17일 장애인의 날 기념예배에서 김신애 씨가 간증을 하고 있다.

지난 17일 장애인의 날 기념예배에서 김신애 씨가 간증을 하고 있다.

“삶을 끝내고 싶어도 약봉지를 열 수가 없었어요…”

지난 17일 한비전교회에서 아틀란타 밀알선교단(단장 최재휴 목사)이 주최한 장애인의 날 기념예배. 단 위에 오른 자그마한 체구의 김신애 씨는 조용히 자신의 간증을 시작했다.

김씨는 지난 2014년 임신 4개월째를 지나면서 원인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돼 노스사이드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의료진은 “급성 패혈증이다. 24시간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고, 그는 결국 태아를 유산했다. 또 팔다리에 괴사가 진행되면서, 결국 두다리와 양 손목 절단 수술을 받아야 했다. 김씨의 안타까운 소식이 한인사회에 알려지면서 애틀랜타를 비롯한 전국에서 그를 돕기 위한 기도와 모금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죽음의 문턱을 넘어 회복실에 있던 그는 “삶을 끝내야겠다는 생각에 약을 먹을 생각도 해봤지만 발이 없어 움직일 수도 없고, 손이 없어서 약봉지를 열 수 없어 죽지도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씨는 다행히 “죽을 수도 없다면 다시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



김씨는 이어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희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들 두려워하라는 성경 말씀으로 새로운 힘을 얻고 지금까지 왔다”고 고백했다. 예배에 참석한 장애인들과 가족들은 그의 고백에 진한 감동을 받았다.

이날 기념예배에서는 이요셉 담임 목사가 ‘시각 장애인에게 임한 복’을 주제로 설교했다. 이제선 애틀랜타교회협의회장은 기도를 했고, 솔리데오 합창단이 특송을 했다. 또 양영선 장로가 헌금기도를, 그리고 밀알 사랑의 교실 학생들이 헌금특송을 올렸다. 또 장애인 선교센터 구입을 위한 모금운동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최재휴 목사는 “너무 은혜롭고 감동이 있는 자리였다”며 “김신애 사모님을 통해 죽을 고비 앞에서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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