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100주년’ 영화음악회 성황
‘대한민국 영화음악 콘서트’ 대단원
미주한인문화재단(대표 최은주·사무총장 홍성구)이 지난 21일 오후 7시 둘루스 인피니트 극장 무대에 올린 ‘대한민국 영화음악 콘서트’를 호평 속에 개최했다.
이번 영화음악제는 ‘남부의 할리우드’로 불리며 미국 영화 촬영지로 급성장하는 조지아를 타깃으로 한 첫 번째 실험적 무대라는 점에서 공연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대종상 음악상 수상 작곡가를 직접 초빙해 그의 손을 거친 감미로운 곡들을 직접 지휘하는 한편 배경 곡이 나오는 영상을 편집, 스크린에 띄우는 동시 연출 기법이 영상과 음향 등 작품 전반에 적절하게 배합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1부는 김 감독이 자신의 대표곡 중 하나인 ‘말아톤’을 직접 지휘하며 시작됐다.
자폐성 장애 주인공 윤초원(조승우 분)이 지하철 역사에서 얻어맞는 장면에선 빠른 템포의 ‘지하철에서’(At Subway Station)가 흐르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라톤 레이스를 펼치는 장면에서는 진중하고 힘찬 ‘달려라 초원’(Run, Cho-Won!)이 연주됐다.
이어 ‘광해’, ‘허스토리’,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가발’ 등 김 감독의 작품들이 소개됐다.
소프라노 박유리와 피아니스트 그레이스 최, 지휘자 박평강이 함께 호흡을 맞춘 2부는 한국 영화 ‘용의자’, ‘달콤한 인생’, ‘베테랑’ 등에 등장하는 음악을 다채로운 구성으로 들려주며 막을 올렸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민복희는 기독남성합창단과 ‘태극기 휘날리며’를 불러 색다른 감흥을 전했고, 뉴욕 바이올리니스트 김남훈과 호른 연주자 테일러 헬름스는 각각 독주 무대를 가졌다.
공연 전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이곳 조지아 한인사회에 매우 감사하다”며 “조지아에서 우리 관계와 한국 영화 및 음악 산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축사를 전했다.
조지아주는 헐리우드를 대신할 영화촬영지로 주목받고 있다. 타임지에 따르면 2007년 조지아의 영화산업은 9300만 달러, 2016년에는 20억 달러로 껑충 뛰었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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