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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로 부활하는 '골프의 성인' 바비 존스

조지아텍·에모리 졸업…그랜드슬램 달성 '전설적 존재'

8일부터 존스크릭에서 개막하는 'PGA 챔피언십'을 계기로 애틀랜타 출신의 전설적 골퍼 '바비 존스'가 함께 주목받고 있다.

본명 로버트 타이어 존스(Robert Tyre Jones), 통칭 바비 존스(1902~1971)로 불리는 그는 20세기 최고의 골퍼로 칭송받는다. 미국과 영국 오픈을 비롯, 아마추어 대회를 13회나 우승을 차지했다. 1930년에는 브리티시 아마추어, 브리티시 오픈, US 아마추어, US 오픈 등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유일한 골퍼다.

PGA 챔피언십이 열리는 존스크릭 애틀랜타 애슬레틱 클럽은 그가 한때 클럽회장을 지내고, 죽기 직전까지 회원으로 활동한 명문클럽이다. PGA 챔피언십을 통해 다시 살아나는 바비 존스의 발자취를 따라가봤다.

▶골프의 '성인'= 20세기 최고의 골퍼, 변호사, 육군 소령…바비 존스를 설명하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1930년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거머쥐면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후 받은 '골프의 성인'이라는 수식어가 남다르다. 그는 골프에 있어선 천재에 가깝다. 5살때 부모를 따라 골프를 시작한 그는 15세 첫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어 1923년 US 오픈 우승, 1925년 US 아마추어대회 우승 등 전성기를 맞는다. 존스가 4대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 기간은 고작 13년. 그 중에서도 나머지 9년은 고교와 대학시절로, 평생 출전한 52개 대회 중 23회를 우승했다.



바비 존스는 매년 4월 조지아 주 어거스타에서 열리는 마스터즈 대회의 창시자로도 유명하다. 1930년 28세의 나이로 은퇴한 그는 친구인 클리포드 로버츠와 함께 1934년 조지아 주 어거스타에 어거스타 내셔널 코스를 만들고, 마스터즈 토너먼트를 개최한다. 4대 메이저 대회 중 가장 권위있는 이 대회는 바비 존스와 함께 전설이 된다. 당시 이 클럽에서 골프를 즐기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가 "코스의 나무를 잘라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를 정중하게 거절한 사연은 골프인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된다.

▶바비 존스의 작은 박물관= PGA 챔피언십이 개최되는 애틀랜타 애슬레틱 클럽은 바비존스의 작은 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존스크릭의 클럽 진입로의 이름부터 '바비 존스 도로'일 정도다. 정문에 들어서자 실물 크기의 바비 존스 동상이 눈에 띈다. 동상 아래에는 '골프의 전설(Legendary Golfer) 로버트 타일러 존스 주니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다.

바비 존스의 숨결은 클럽 곳곳에 살아있다. 클럽 하우스로 들어서자 바비 존스의 다양한 초상화가 걸려있다. 내부에는 아예 바비 존스를 위한 전시장이 마련돼, 1930년 그랜드 슬램의 대기록을 이룬 빛바랜 사진들과 당시 받았던 트로피가 고스란히 진열돼 있었다. 뉴욕에서 카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는 사진은 그가 이룬 업적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골프는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 = 전시장물 가운데 바비 존스의 조지아 텍, 에모리대 졸업장이 눈길을 끈다. 10대에 챔피언에 등극한 존스는 하버드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무하고, 조지아텍에서 기계공학, 에모리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에모리대 재학중에는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을 뿐 아니라, 프랑스어, 독일어 등 언어 구사력이 탁월하고 문학에도 조예가 깊었다고 한다. 존 해들리 PGA 챔피언십 마케팅 담당자는 "바비 존스는 유명한 골퍼이면서도 공부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지성파 골퍼로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성만큼이나 정직한 플레이로 찬사를 받기도 했다. 1925년 US오픈에 참가한 그는 1타차로 선두를 유지했던 마지막 라운드에서 러프에서 어드레스하는 사이에 볼이 움직이자 경기위원회에 자진해서 신고했다. 당시 아무도 본 사람이 없었지만, 정직한 스포츠맨십 때문에 그는 대회 우승을 놓쳤다. 그러나 그는 규칙대로 경기에 임했을 뿐 이라고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5년뒤 그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자신을 속이지 않는 플레이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제 93회 PGA 챔피언십이 바비 존스의 스포츠맨십이 이어지는 대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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