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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5+2는 5000이고 0+1은 100”

애틀랜타 방문한 복음광고쟁이 정기섭 선교사
“떡 5개와 생선 2마리는 5000…
아무 것도 없어도 예수 한 명만
있으면 다 가진 것과 같은거죠”

성경에는 ‘오병이어’라는 표현이 나온다. 한자 뜻은 떡 다섯 개와 생선 두 마리다. 다섯 명이 먹기에도 부족한 이것들로 예수는 5000명을 먹이고도 12광주리나 음식이 남았다고 성경은 말한다. 오병이어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그게 말이 되느냐”는 반응과 “그게 진실이다”라는 반응으로 나뉜다.

기독교는 그 이유를 신앙과 믿음에서 찾는다. 과학이나 이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고, 터무니 없어 보이는 상황을 신앙이 믿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한 신앙은 예수의 삶과 가르침을 담은 복음으로 깊이가 더해진다고 한다. 때때로 복음은 놀라운 형태로 전달된다. 복음광고가 바로 그것이다. 창의성을 중시하는 광고업계에서조차 복음광고를 ‘창의적인 분야’라고 말할 정도다.

정기섭 선교사는 “광고라는 강력한 비주얼 언어로 복음을 전하고 싶어서 복음광고의 길을 택했다”고 말한다.

그는 한때 죽으려고 마음 먹었다. 출품한 작품이 광고대상으로 선정돼 매스컴에 오르내렸지만 정작 사업은 나아질 기미가 없어 끔찍한 생각을 했다. 2001년의 일이다.



그 무렵 국제광고대회가 프랑스에서 열렸다. 멋진 유작으로 기억되길 바라며 인생 마지막 여행이라는 몹쓸(?) 생각으로 프랑스엘 갔지만 작품은 예선탈락했다.
그는 발끈하며 무작정 전시장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곳에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광고를 만났다.

‘니체는 죽었다.’
“신은 죽었다는 말은 유명하잖아요. 그런데 그 말을 했던 니체가 죽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역설적으로 신은 살았다는 뜻이 되겠죠. 저는 망치 그림이 그려진 작품을 냈는데 그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어요.”
정 선교사는 그날의 놀라운 체험을 계기로 자신의 재능을 신앙에 쏟아붓기로 다짐했다.

그에게 ‘5+2’는 ‘5000’이다. 떡 5개와 생선 2마리는 5000개와 같다는 성경적 해석이다. 또 ‘0+1’은 ‘100’이다. 아무 것도 없어도(0) 예수 한 명만(1) 있으면 다 가진 것(100)과도 같다는 뜻이다.

그동안 자비량으로 활동해온 그는 세계복음광고협의회를 통해 체계적으로 복음광고를 전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한국에 기독교를 전한 미국의 청교도 정신이 위기를 맞고 있어요. 이제는 복음을 역수출해야할 때인 것 같습니다. 그 사명을 다하고 먼훗날 하늘나라로 간다면 장례식은 아마도 복음광고 전시회로 열리지 않을까요?”

정 선교사는 지난 10일 아틀란타 한인교회 수요 간증집회를 시작으로 13~14일 쟌스크릭한인교회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15일 LA로 돌아가고 다음달 5일 한국으로 귀국한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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