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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거짓 증언’은 ‘살인’보다 더 위험하다

허겸 기자
허겸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7/23 16:42

“남을 헐뜯는 험담(gossip)은 살인보다도 위험하다. 살인은 한 사람만 죽이지만, 험담은 반드시 세 사람을 죽인다.”

탈무드에 나오는 경고다. 근거 없이 헐뜯는 말들을 비방이라 한다. 근거 없는 낭설을 퍼뜨리거나 타인의 약점을 의도적으로 들추어내는 악행을 말한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사실을 왜곡하거나 남을 헐뜯는 ‘중상모략’을 용인하지 않는다. 실상 ‘네 이웃에 대해 거짓 증거하지 말라’는 계명처럼 10가지 큰 죄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애틀랜타 중앙일보는 지난 10년에 걸쳐 동포사회의 눈이 되고, 발이 되기 위해 부족하나마 나름의 최선을 다해왔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최근 중앙일보를 겨냥해 한인사회 일각에서 퍼뜨리고 있는 근거 없는 소문과 비방, 험담들을 듣고, 지켜보노라면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 그들은 헛소문과 비방을 퍼뜨리면서도 죄의식을 느끼기는커녕 오히려 즐거워하는 표정들이다.

헛소문의 진원지는 LA 한인사회에서 발행되는 ‘선데이 저널’이라는 주간지다. 내용인즉 ‘중앙일보, 미주 시장 완전철수 초읽기 돌입한 듯’이란 내용으로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그럴듯하게 포장해 보도했다. 뉴욕지사가 직영에서 프랜차이즈로 전환됐으니 이제 중앙일보가 미국 철수를 앞두고 있다는 어이없는 주장이다. 그러나 LA 한인사회에서 이런 거짓 증언을 믿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선데이 저널’이라는 3류 찌라시가 기회 있을 때마다 한인사회에서 어떻게 ‘독버섯’ 같은 비방과 중상모략을 일삼았는지 모두 다 잘 알기 때문이다.

정작 문제는 애틀랜타 동포사회다. LA와는 달리 우리 한인사회는 ‘선데이 저널’이 어떤 잡류인지 잘 모른다. 거기에 한술 더 떠 이 찌라시의 거짓된 증언을 의도적으로 퍼 나르고, 확산시키는 세력들이 적지 않다. 바로 경쟁 신문사 직원들이다. 하루에도 몇번씩 “누가 이런 말을 하던데 사실이냐”는 문의 전화가 중앙일보로 걸려온다. “곧 문 닫을 것 같으니 중앙일보에는 광고계약 해주지 말라”, “문 닫을 때가 임박해서 영업사원들이 모두 그만둘 것 같더라”는 식의 중상모략을 거리낌 없이 흘리고 다닌다. 사실 확인을 바탕으로 동포사회의 참된 여론을 이끌어야 할 신문사라는 데가 이 꼴이다. 화가 나기보다는 오히려 동정심이 앞선다. 그 생각과 영혼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신문의 생명은 사실 확인이다. ‘합리적으로 추론해 접근하되 마지막 1%를 확인하지 않으면 소설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저널리즘의 팩트 확인이다. 언론이라면 정직한 땀방울로 팩트 확인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래서 ‘기자는 기사로 말한다’는 기자사회의 원칙이 여전히 유효하다. ‘선데이 저널’ 식의 작문이 아니라 진실을 파헤치는 기사가 기자 본연의 자세라고 다짐한다.

애틀랜타 한인사회에는 오히려 신문보다 오피니언 리더들이 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 저널리즘에 종사하고 있는 기자 스스로 부끄러울 뿐이다. 언론은 ‘사회를 보는 창’이라고 한다. 창문이 지저분한 것은 탓하지 않고 창밖의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조차 지저분하게 보이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창문 닦을 생각은 안 하고 창밖의 아름다운 자연을 중상모략하고 있는 격이다.

탈무드가 말하는 ‘험담이 죽이는 세 사람’은 누구인가. 첫째 험담을 퍼뜨리는 사람 자신, 둘째 그것을 반대하지 않고 듣는 사람, 셋째 그 화제가 되는 사람. 그래서 자격 없는 신문, 품위 없는 찌라시는 살인보다 위험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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