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고기’ 대체육, 없어서 못 판다
애틀랜타 버거 체인 ‘줄서서 기다려야’
밀레니얼 중심 ‘윤리 소비’ 계층 부상
애틀랜타에서 시작된 수제 햄버거 체인 ‘그라인드 하우스 킬러 버거’는 애슨스에 이르기까지 5개 매장에서 하루에 500개 이상의 식물성 햄버거를 판매하고 있으며, 자주 품절 현상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알렉스 브라운스틴 사장은 SNS에서 “품절로 발걸음을 돌리는 ‘임파서블 버거’ 팬들에게 미안하다”면서 “당분간은 전화로 사전예약을 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임파서블 버거’는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대체육 브랜드로, 콩,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효모, 섬유질 등과 배양해 고기의 맛과 형태, 육즙까지 재현해 단순히 단백질 대체 식품이 아닌 완벽에 가까운 ‘가짜 고기’다.
그라인드 하우스는 지난 2016년 애틀랜타 최초로 임파서블 버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최근들어서는 수요가 폭증하면서 생산량을 맞추지 못해 전국적인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밖에 ‘비건을 위한 정크푸드’라는 컨셉트로 2017년 푸드트럭에서 시작된 ‘슬러티 비건’은 올 초 애틀랜타 서부 지역에 식당을 차렸고, 매일 줄을 서서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할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임파서블 버거’와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비욘드 미트’는 주식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업체의 기업공개 서류에 따르면, 2016년 1618만달러였던 비욘드 미트의 순익은 2018년 9월 5642만달러로 250%나 급증했다. 대표 제품인 비욘드 버거가 전국에서 2500만개나 팔린 것이다.
주목할 점은 대체육 업체들이 타깃으로 생각하는 주 소비층이 채식주의자가 아닌 ‘윤리 소비’를 지향하는 일반 소비자라는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지금의 축산 방식이 환경오염과 동물복지 문제를 극복할 수 없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고기를 흉내만 낸 게 아니라 고기의 특징을 그대로 담아낸 제품이 보급되면서 일반 소비자들의 육류 소비 습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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