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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주, '오바마 센터' 건립에 혈세 1억7,400만불 투입 승인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 밝혀…주민들 사이 반발 여론 확산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에 추진되고 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기념관(오바마 센터) 건립사업에 일리노이 주민 혈세 2천억 원이 투입돼 반발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일리노이 주정부로부터 오바마 센터 건립사업 지원기금 1억7천400만 달러(약 2천억 원)를 지급받게 됐다"며 일리노이 주 의회와 브루스 라우너 일리노이 주지사(공화)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바마 재단은 앞서 시카고 시와 일리노이 주 교통 당국에 오바마 센터가 들어설 도심 남부 미시간호변의 '잭슨파크' 인근 도로 확장 및 지하통로 신설, 주민들의 잭슨공원 접근로 일부 구간 폐쇄 등을 요청했고, 시카고 시는 이를 위해 약 1억7천50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추산한 바 있다.

이매뉴얼 시장은 일리노이 주에 예산 지원을 요청했고, 주 의회 다수당인 민주계는 적극 찬성했으나, 라우너 주지사와 일리노이 공화계는 만성적 적자난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해왔다.



예산 승인 후 이매뉴얼 시장은 "오바마 센터 유치를 통해 시카고는 리더십과 비전을 갖게 됐다"며 이 사업이 일리노이 주민 모두에게 미칠 긍정적 영향력에 기대를 걸어준 주지사와 주 의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리노이 주가 오바마 센터 인근 인프라 개선에 투자하는 것은 "잘된 지출'"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주민 여론은 다르다.

가뜩이나 재정난에 허덕이는 일리노이 주와 시카고 시가 공식 대통령 기념관도 아닌 민간 시설로 지어지는 오바마 센터에 막대한 기금을 쏟아붓고, 주민 불편을 야기하면서까지 멀쩡한 도로 시스템을 재구축하는데 이처럼 많은 돈을 쓰는 것은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주민 윌리엄 마셜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바마 센터는 사적 기금 모금을 통해 건립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공식적으로 오바마 센터는 사적 기금 모금을 통해 추진된다.

마크 프리켓은 "시카고 시와 일리노이 주에 예산 지원이 절실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개탄했고, 만다 리드는 "공교육 개선과 총기 폭력 해결에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일리노이 주는 시카고 교통국의 인프라 개선 사업 지원 명목으로 주정부 도로건설 기금 1억8천만 달러를 지급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1억7천400만 달러가 오바마 센터 건립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오바마 센터는 미국 대통령 기념관 전례를 깨고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 시스템에 속하지 않은 개인시설로 건립돼 독자적으로 관리·운영될 예정이다. 오바마 센터는 애초 작년 초 착공될 예정이었으나 설립 목적 및 설계 변경, 지역혜택협약(CBA)을 둘러싼 오바마 측과 지역주민 간 갈등, 비정부 민간단체(오바마 재단)에 공공부지 무상이용권을 주는 데 반발한 시민단체의 법적 대응, 1974년 미 국립사적지로 지정된 잭슨파크 환경에 대한 우려 등으로 순탄치 않은 과정을 밟고 있다.

chicagor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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