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 다이크 유죄 평결에 안도”
시카고 미용재료상협 김종현 회장
[시카고 사람들 25]
지난 5일 밴 다이크 재판 평결 이후로도 그는 회원들로부터 카톡 등으로 ‘다행’이라는 연락을 계속 받았다. 하지만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김종현(62•사진) 시카고 한인미용재료상협 회장은 백인경찰의 흑인 소년 사살 재판이 진행 중일 때 마침 한국엘 다녀왔다고 했다. 뒤늦게 협회 모임을 소집했는데 회원들 반응은 대체로 차분했다고 전했다. “과거에 경험이 많다 보니 다들 나름 대비를 잘하고 있는 것 같았고 유죄가 나올 거로 믿었던 것 같습니다. 여하튼 다행입니다.”
미용재료상 협회는 매월 셋째주 일요일 정기모임을 연다. 항상 30~40명이 참석한다. 그는 2년째 맡고 있는 회장 임기가 다 되어 빠르면 이달 중으로 새 회장이 선출될 거라고 말했다. 모임의 주된 의제는 공동구매다. 방범이나 치안 문제는 늘 있지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 의제로는 잘 다루지 않는 편이다.
김 회장은 업타운 북쪽 로욜라대 캠퍼스 인근에서 비즈니스를 한다. 이 지역에서 26년째 란다. 처음엔 흑인 고객이 대부분이었으나 주변이 재개발되고 비싼 콘도가 들어서면서 흑인 손님들은 대부분 떠났고 요즘은 백인과 대학생 손님들로 대체되었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그는 시카고에 온 지 29년째다. 한국서 직장생활을 7년 넘게 하다 아내의 친정이 있는 이곳으로 이민 왔다. “우연찮게 뷰티서플라이 가게를 하게 됐어요. 과거엔 비즈니스가 잘 됐잖아요. 아내도 간호사 일을 그만 두고 가게 일을 도왔죠.” 그는 부모님을 이곳에 모셔왔으나 한국의 시골생활에 익숙했던 두 분은 답답한 지 5년 가량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의 고향은 안양이다.
김 회장 부부는 하일랜드팍에 산다. 자녀가 없어 비즈니스가 한가한 때는 부부동반으로 훌쩍 여행을 자주 떠난다. “집과 가게를 왔다갔다 하는 지루한 생활이잖아요. 1월에 캔쿤, 코스타리카 등 멀지 않은 곳으로 주로 여행을 갑니다.” 그는 골프도 즐기지만 시간 내기가 만만치 않아 자주는 못한다고 했다.
도태환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