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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리릭 오페라' 공연 줄취소

단원 70명 근로 계약 조건 이유 파업

세계적 명성의 미국 오페라단 '시카고 리릭 오페라'(Lyric Opera of Chicago)가 단원 파업으로 정기 공연 일정을 급거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리릭 오페라 단원 70여 명은 9일 사측이 제시한 근로계약 조건에 반대하며 시카고 도심 강변 소재 '리릭 오페라 극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음악인 노조 '시카고 음악인 연합'(Chicago Federation of Musicians)에 속한 이들은 "사측이 정규 단원 수를 74명에서 69명으로 줄여 동료 5명이 자리를 잃게 됐고, 나머지 단원들의 임금은 8% 삭감됐으며, 공연 주간이 연 24주에서 22주로 축소되면서 공연 횟수도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 축소는 공연의 질을 떨어뜨려 세계적인 리릭 오페라단의 명성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단원 규모 유지, 물가 상승폭을 반영한 임금 인상, 복지 혜택 및 근무 조
건 유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오페라단 측은 "현재 재정 상황에서 노조의 요구 조건을 수용할 수가 없다"며 "오페라단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앤서니 프로이드 리릭 오페라단장은 "웅장한 오페라 무대에 대한 관객 수요가 줄어든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노조에 제안한 계약 조건은 리릭 오페라의 수준급 공연을 지속하면서 단원들에게 지급할 수 있는 최대치"라고 강조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리릭 오페라단이 무대 장치•의상•분장 전담 직원 노조, 입장권 판매 직원 노조 등과는 전날 다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단원 파업으로 10일 열릴 예정인 모짜르트 걸작 '이도메네오' 공연 최종 리허설이 취소됐으며, 11일 열릴 예정이던 이번 시즌 흥행작 푸치니의 '라보엠'과 13일 첫 무대에 오를 '이도메네오' 공연 일정이 취소됐다. 이후 일정은 아직 미지수다.

리릭 오페라 측은 1967년, 노사 양측이 계약 조건에 합의하지 못해 시즌 전체가 취소된 일이 있다고 밝혔다.

1954년 설립된 리릭 오페라단은 헝가리 태생의 20세기 명지휘자 게오르그 솔티가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던 시기, 빠르게 명성을 쌓았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예술적 수준은 물론 운영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을 들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일부 회원들이 관람 못하는 입장권을 기부해 재판매되면서 한때 입장권 판매율이 100%를 넘었고, 한 시즌 공연 횟수가 85~90회에 달했다. 최근 공연 횟수는 60회에 못 미친다.

2018-2019 시즌에는 '이도메네오'와 '라보엠' 외에 바그너의 '지그프리드', 베르디의 '일트로바토레', 마스네의 '상드리용', 슈트라우스의 '엘렉트라',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헨델의 '아리오단테',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이 공연 목록에 올라있다.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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