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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주의 살며 사랑하며] 인생의 주제에 대하여

책은 물론, 짧은 한편의 수필이나 묵상에도 그 글을 쓰는 목적과 논점이 있고 그것을 주제라고 부른다. 인생의 주제는 인생의 목적과 의미로 정의하는 내용이 될 것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모든 사람들이 선망하는 부와 명예, 권력과 지혜, 명철까지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망설임 없이 솔로몬 왕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는 왕자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한 평생을 인간이 인생에서 꿈꿀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졌고 또 누렸던 사람이다. 그러나 그런 솔로몬이 말하는 인생의 주제는 아이러니하게도 행복이나 만족이 아닌 허무였다. 솔로몬은 그의 글에서 인생을 외롭고 지루하고 헛되게 고생하는 슬픈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돈과 명예로 볼 때 솔로몬 왕과 필적할만한 현대인이 있다. 20세기 초에 미국에서 가장 부자였던 존 록펠러다. 삼십대 초반에 이미 백만장자가 되었고 오십대 초반에 세계에서 가장 부자가 되었으니 대다수의 사람들의 관점에서 보면 그는 인생에서 대성한 사람이 분명하다. 그러나 성공해 보이는 그는 우울증과 소화불량 그리고 불치의 병에 걸려서 50대 중반에 죽음을 선고 받은 인생이었다. 그 와중에 우연히 한 소녀의 병원비를 지불해주고 그녀가 온전히 회복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처음으로 온전한 행복감을 느낀 록펠러는 어린 시절 어머니를 따라 신앙생활을 하면서 훈련된 나눔의 삶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다. 한때 무자비하게 돈을 벌었던 사업가 록펠러는 우울증과 질병으로 인한 죽음의 문턱에서 행복한 삶의 비결을 맛본 것이다.

사실 록펠러는 어린 시절부터 기독교 신앙을 가졌던 사람이었다. 그에게 가장 크게 종교적인 영향을 준 사람은 신앙심이 돈독했던 그의 어머니였다. 그의 어머니는 록펠러가 아직 어렸을 때부터 비록 페니 몇 개일망정 직접 헌금하는 습관을 갖도록 했다. 어린 소년 록펠러는 어느날 설교시간에 “당신이 벌 수 있는 만큼 가능한 많이 돈을 벌어서 당신이 줄 수 있는 만큼 가능한 많이 베풀고 살라”고 하는 말씀을 들으면서 돈을 버는 것은 하나님의 선물인 것을 믿게 되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는 인생을 통한 재정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록펠러는 서기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16세부터 수입의 6%를 자선기금으로 내기 시작해서 20세에 헌금과 다른 자선 기금을 포함하면 10% 넘는 액수를 나누었다. 그가 사업상 백만불씩 돈을 빌리는 때에도 여전히 수천불의 헌금은 계속 하였는데 빚이 있다 해도 수입은 있기 때문이었다. 록펠러는 누가복음 (6:38)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는 말씀에 기초를 두고 나눔과 베품의 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록펠러는 일주일에 성경공부와 기도 등을 위해 두번씩 교회에 출석했으며 또 매일 성경을 읽었다. 98세까지 장수한 록펠러는 그이 인생의 후반기는 행복한 삶이었다고 술회했다.

이렇듯 각자의 세대를 풍미한 두 풍운아 솔로몬과 록펠러의 삶에는 두드러진 차이가 있다. 록펠러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삶을 살았던 것에 반해, 솔로몬 왕은 젊은 왕일 때 살아계신 하나님과 직접 대화를 하던 관계였음에도 점차 관계가 소원해져 갔다. 그리고 노후에는 여러 이방여인들을 아내로 맞아들이면서 그들의 우상을 허용했고 특히 이집트 공주 출신 아내로부터 큰 영향을 받고 자신도 우상을 섬겼다. 궁극적으로 그는 엄청난 부와 명예에도 불구하고, 염세적이고, 생을 지루해 하며, 스스로 외로운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그가 쓴 전도서의 시작부터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고 선포했던 것이다.

솔로몬왕이나 록펠러의 인생이 보여주듯이, 돈과 권력, 영화와 명예는 인생의 주제는 될 수 없다. 그대의 인생 테마는 무엇인가? 누구나 한번쯤은 인생의 주제를 결정짓는 관점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종려나무 교회 목사, Ph.D]


최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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