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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100주년 삼일절 의미가 새로워요”

삼일절 노래 박태현 작곡가 딸 시카고언 박계은씨

올해는 삼일절과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프로스펙트 하이츠에 거주하는 박계은(사진)씨에게 삼일절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로 시작하는 삼일절 노래의 작곡가가 부친 박태현씨이기 때문이다.

박씨에 따르면 작곡가 박태현씨는 일제 시절 첼로를 전공했고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씨와도 친분을 가졌다. 삼일절 노래 뿐만 아니라 한글날 노래도 작곡했고 유명 동요 200여곡도 만들었다. 그 중에는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로 시작하는 ‘태극기’, ‘산 위에서 부른 바람 시원한 바람~’으로 널리 알려진 ‘산바람 강바람’ 등이 모두 박태현 작곡가의 작품이다.

지난 1993년 별세한 부친에 대해 박계은씨는 “아버님은 그 옛날 유학을 통해 첼로를 배우고 평생 음악에만 매진하신 분이셨다. 또 어린 아이들이 부를 수 있는 동요에도 관심이 많으셔서 많은 곡을 만드시기도 했다”며 “올해가 삼일절 100주년인지 알았을 때 아버지 생각이 더 났고 큰아버지도 떠올랐다”고 말했다.



박씨에 따르면 정부로부터 독립유공자 포상을 받은 큰아버지 박태은 유공자는 일제에 나라를 팔아 넘긴 이완용 암살사건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징역 7년형을 선고 받아 옥고를 치렀다.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1991년 애국장을 수여했다.

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 온 박씨는 메인 이스트 고교와 윌링고교 등지에서 26년간 ESL 교사로 근무하다 지난 2007년 은퇴했다. 요즘도 영어를 배우고 싶은 한인들을 상대로 개인강사로 일하곤 한다는 그는 “성당에서 성가대에 속해 있고 때때로 수채화나 색연필화 그림도 그린다. 얼마 전 은퇴 후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이주했다 시카고로 다시 돌아왔다”고 밝혔다.

박씨는 “애리조나는 은퇴자가 살기에는 매우 편하지만 한인 커뮤니티가 없다는 점이 섭섭했다. 시카고에 두고 온 성당과 친구들이 그리워 1년반만에 놀던 물로 돌아가자고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은퇴 전부터 학교에서 알게 된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곤 하는데 이스라엘과 요르단, 유럽, 코스타리카 등지를 다녀왔다. 아버지 영향인지 각 도시별 심포니오케스트라를 들리곤 한다고.

오랫동안 ESL 교사를 지낸 박씨는 효과적인 영어 학습에 대해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과 친구로 사귀는 것이 제일 좋다. 주변에 보면 말을 많이 하면서도 상대방 표현법이나 어휘를 잘 지적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과 많이 대화하다 보면 저절로 영어도 향상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객원기자)


박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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