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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JC철공 이정위 대표

이민 33년 차 ‘철조 공사의 장인’

1986년 처가집 초청으로 시카고 땅을 밟은 이정위(사진·72)씨. 처음엔 로렌스거리 직장에서 전자제품 수리를 6개월 정도 한 후 철공소를 운영하는 친구를 만나 4년여를 따라다니며 일을 배웠다.

전자공학을 공부한 그는 1993년 직접 JC철공소를 차렸다. 초기엔 나 홀로 일거리를 찾아 다녔으나 점차 일이 많아지면서 직원이 4-5명까지 늘었다. 현재 같이 일하는 히스패닉계 직원 두명(콴, 아벨)은 초기부터 일을 했으니 25년 이상 동고동락한 사이다.

1990년대는 시카고 남부 상가 경기가 좋은 때라 게이트(Gate) 설치를 비롯 도둑 방지용 철조 구조물 설치, 세탁소 내의 옷을 거는 구조물 셋업을 위한 주문이 많았다고 한다. 남부 상가가 쇠퇴하면서 가게보다는 상가 건축시 골조공사를 주로 맡았다. 도면을 그려 철골 스트럭처(Structure)를 만드는 작업으로, 한인으로는 유일하다.

“철과 관련된 일은 모두 한다”는 그는 인디애나, 위스칸신, 미시간 등 중서부 지역은 물론 작년에는 LA에서 지진공법을 이용한 철골 서포트를 주문 받아 지난 5월 마쳤다. 그는 “제가 프로젝트를 한 건물들을 지나갈 때면 내부의 철 공사를 했다는 나름대로의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한다.



시카고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부인과의 사이에 아들이 둘이다. 큰 아들은 전화기 사업을 하는데 링컨우드에 거주 중이며 스코키에 사는 막내는 컴퓨터 치공 분야에서 일한다.

그의 취미는 낚시다. 플로리다는 물론 알라바마, 뉴올리언즈, 사우스 캐롤라이나, 워싱턴주 시애틀 등 50개 주를 두루 다녔다. 하와이, 알라스카, 캐나다 밴쿠버 등 명소를 지나가면 그 지역 로컬 모자를 꼭 수집하는 버릇이 있다.
“힘이 닿을 때까진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을 계속하려고 하지요. 큰 돈보다 취미 삼아 일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는 지금까지 사업을 하면서 일이 있건 없건 직원들의 월급만은 꼬박꼬박 챙겨 준 정 많은 사장님이다.

한국에서 22세 때부터 운전을 했다는 그의 운전 실력은 놀랍다. 시카고에서 테네시주 내쉬빌까지 500마일은 8시간, 덴버 콜로라도까지 1천 마일은 16시간 내내 달려도 끄떡 없다고 한다.

‘움직이는 철공소’인 차량을 몰고 다음 프로젝트를 위해 나서는 그의 뒷모습은 힘차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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