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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링컨우드 핸디맨 손건문씨

“이민 40여년 성취감 높아요”

1978년 2살 반 된 어린 딸을 데리고 간호사였던 부인과 함께 취업이민 길에 오른 손건문(사진•78)씨. 한국에서 건축 일을 하던 그는 시카고에 정착해 건축 현장을 다녀보았지만 육체적으로 너무 힘이 들어 그만두고 미국 전자회사에 취직, 18년을 다닌 후 은퇴했다.

부인은 반 년간 너싱홈에 근무한 후 간호사 자격증 공부를 시작해 RN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이후 래빈스우드 병원, 스웨디시 병원에서 근무하다가 2015년 정식 은퇴했다. 심장 수술 코디네이터이다 보니 응급실의 콜을 기다리며 늘 긴장하는 일이었다.

손 씨 부부는 이민 후 딸 한 명을 더 얻었다. 지금 큰 딸은 결혼 후 남편과 함께 캘리포니아로 이주했으나 시카고 CVS 약사로 자택 근무 중이다. 작은 딸 역시 글렌뷰에 살며 CVS 오피스에 근무하고 있다.

손 씨 부부는 “여성으로서 약사란 직업이 괜찮다고 생각해 조언을 했다”고 말했다. 두 딸이 다우너스그로브 소재 미드웨스트 약대를 졸업하게 된 연유다.



손 씨는 한국에서도 필름을 사용하는 캐논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어왔다. 이후 디지털 카메라로 바뀌고 더 좋은 카메라가 출시되면 또 구입하는 바람에 지금은 대여섯 대의 카메라를 소지하고 있단다.

“사진 세미나에 가서 이론을 배웠지만 밖에 나가 찍다 보면 일일이 수동으로 조절하지 못하고 그냥 자동(Auto)으로 놓고 찍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는 기회가 되면 사진 강의에는 꼭 참석하는 편이라고.

그는 35년째 거주 중인 링컨우드 집 페인트칠과 자질구레한 수리는 직접 하는 재주 많은 핸디맨이다. “이젠 이웃들은 다 집 팔고 조그만 콘도나 연장자 아파트로 갔죠.”

주일엔 시카고 성당에 나가는 손 씨 부부는 이민 후 많은 성취감을 느끼며 100% 만족하는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말한다. 두 딸이 잘 컸고 5명의 손주가 있어 더욱 행복하다고 말한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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