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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 목사의 한국교회사] 밖에서 다시 보는 한국기독교

한국 브랜드의 핸드폰을 꺼내는 사람들 사이에서 기분이 괜히 좋아집니다. 미국의 외진 시골에서도 한국 브랜드 자동차를 발견하면 말을 한 번 걸고 싶어집니다. 그 시작이나 기술의 이론들을 우리가 처음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해도, 이젠 우리의 머리와 손을 거쳐 서로 가지고 싶어하는 제품을 만드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어제의 시간들이 쌓여서 오늘의 열매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참 감사한 일들입니다.

수출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한국의 기독교도 세계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기독교가 서양에서 오랜 전통을 가졌었고, 한국 교회 시작에도 북미와 호주 선교사들이 큰 공헌을 했었습니다. 그 이후 한국 땅에서 이젠 한국인들의 마음이 담기고, 한국 문화와 조화를 이루고, 그 역사와 함께 흘러 한국인들의 기독교가 되었습니다. 이젠 한국의 기독교에 관심을 두고 배우려는 이들이 늘어가는 것을 미국의 신학교와 교회들 사이에서 경험합니다.

무엇보다 한국교회는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한국의 개신교는 아무리 좋은 통계라도 전 국민의 20%를 넘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성장이 130년의 짧은 기간 동안에 이루어진 것은 세계 기독교사에서도 귀한 본보기입니다. 특히, 식민주의나 전체주의적인 환경도 아니고, 초기 선교사들의 지원을 넘어 독립된 한국교회로 성장하였습니다. 필리핀 외에 아시아에서 기독교의 영향력이 큰 나라는 한국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한국교회는 세계선교의 엔진이 되었습니다. 현재 2만명이 넘는 선교사가 다른 나라에서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숫자이며, 상대적으로 축소되어 가는 유럽교회의 선교를 대신하는 역할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기독교의 역사는 짧고 선교의 경험은 더욱 부족하지만, 어렵고 가난한 이들을 찾아 마음과 몸으로 헌신하는 열정은 뒤지지 않습니다. 세계적인 선교학회에서 한국이 신학과 실천의 선진국(?)으로 인정받는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 가지를 더 들자면 한국교회 고유의 실천과 신학이 이젠 서구교회에 알려지고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에게는 자연스러운 전통이 외국의 교회들에게는 새롭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새벽기도회, 통성기도, 구역예배 등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특징이 되었습니다. 타문화권의 성경해석과 민중신학이나 토착화 신학 등 서구의 학계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한국 교회가 세계 오순절 교회의 중심이 되고, 오랜 전통의 세계 장로교회의 새로운 활력이 되었습니다. 복음주의 계통에서 한국교회는 서구의 중요한 동역자가 된 지 오래입니다.

물론 한국교회가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영향이 늘어간다고 해서 무조건 칭찬만을 듣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 안에 물질주의와 개인주의는 현대의 교회들이 극복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커다란 문제들입니다. 또한 한국 문화 속에서 자리잡은 조직의 경직성과 문화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 등은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서구 교회가 함께 걱정하는 부분입니다.

캘리포니아의 대형교회인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는 젊은 시절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교회처럼 순수하고 열심 있는 교회를 세우기를 결심하고 실천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계신 것을 믿기에 교회를 이루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다 보니 지금의 한국교회가 되었습니다. 참 감사한 역사입니다. 누구의 업적이나 자랑이 아니라, 어제와 오늘이 더하여져 내일을 함께 꿈꾸는 그런 한국의 기독교이길 소망합니다. [교회사 박사, McCormics Seminary]


김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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