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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정의 음식이야기] 한식 세계화(1)

22번째 이야기

'한식의 세계화' 과연 이대로 좋은가? 한식 세계화의 문제점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안을 한가지씩 짚어 보고자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필자는 개인적으로 한식의 세계화 지금 이대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아 이를 살펴보고자 한다.

필자가 8년 전 한식당에서 근무할 때 인디애나 모 대학 교수가 찾아온 적이 있다. 마침 그 교수의 조교수가 필자의 대학 후배였고 현재 한국 대학 교수로 있다. 그런 관계로 나를 찾아오게 된 것이다. 하지만 너무도 불쾌한 자리여서 기억하고 싶지도 않다. 그 교수는 한식의 세계화를 운운하면서 너무도 안이하고 거만하게 물어보는 것이 아닌가.

그는 첫 질문을 이렇게 시작했다. 한식의 세계화가 가능한 것인지, 어떻게 하면 세계화를 할 수 있는 것인지, 식당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이고 한국과 미국의 한식당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등등… 기억나는 것은 그랬다.

필자는 그 교수가 얼마나 한식의 세계화를 생각하고 질문하는 것인지 궁금해서 반대로 물어보았다. “교수님은 한국의 5성급 호텔 중 한식당을 운영하는 호텔이 몇 개가 있는지 아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한 마디도 하지 못하고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나는 “교수님은 그런 것 하나 찾아보지 않고 지금 이 자리에서 이런 질문을 나에게 하느냐”며 최소한 그런 것이라도 조사하고 세계화를 운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백번 이긴다는 고사성어다. 한국인이 한식을 모르면서 어떻게 세계화를 운운한단 말인가. 한식을 모르면서 세계시장에 뛰어들려고 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한국인들은 한식이 건강식이어서 세계시장에 나가도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을 하고 각종 대중 매체들도 이를 떠들어댄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허상에 불과하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을 보자. 일본은 이미 1960년 초반부터 스시의 세계화를 위해 일본정부가 전방위적으로 지원했다. 현지에서 구할 수 없는 신선한 생선의 운송과 각종 식재료, 조리사와 체계화 된 래시피, 식문화 등을 알리는데 정부가 적극적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지금은 음식 뿐아니라 사찰요리까지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 잡고 있다.

배울 것은 배워 우리의 것으로 만들면 어떤가 싶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일식의 세계화 전략을 벤치마케팅 하여 발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 같은데 어찌된 영문인지 이러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아직까지도 중장기 로드맵 하나 세우지 못 한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이명박 정부는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재임기간 중 1,300억원의 예산을 졸속운행, 명확한 사용처가 공개되지 않았으며, 이를 놓고 책임소재도 흐지부지 넘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국민의 혈세로 세계화 운운하면서 고작 몇백인분의 비빔밥을 비벼서 그 자리에서 시식을 한다거나, 길거리 대표음식인 떡볶이를 세계화 한다고 많은 연구비를 들이고 홍보에 시간을 보낸다. 왜 쓸데없는 낭비일까 생각해 본적은 있는가. 서양인들은 떡볶이의 쫄깃한 식감을 거부한다. 그런 식감을 알지도, 좋아하지도 않는다. 이런 기본적인 시장조사 없이 세계화를 운운하니 어이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개탄스럽다. 막걸리는 어떠한가. 막걸리는 서민의 술이다. 일본도 막걸리의 세계화에 물을 마신 적이 있다. 너무도 좋은 본보기가 있음에도 이 또한 알지 못했다.

새로운 시도의 홍보는 너무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 잠깐의 눈가림 행정으로 너무도 황당한 결과표를 갖고 오지 않았는가. 이러한 결과 외 너무도 많은 시대 착오적 문제점들을 다음편을 통해 하나씩 짚어보고자 한다.


트로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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