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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주의 살며 사랑하며]환란 중의 감사, 난리 중의 희망

전 세계 인류의 활동에 일제히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사항이 예배의 중단이다. 전쟁이나 자연재해, 생사가 오가는 핍박 속에서도 지구상의 모든 예배가 지금처럼 공공연하게 장기적으로 중단된 적은 없었다. 구약시대의 하나님은 인간을 향한 당신의 마음과 계획과 뜻을 전하기 위해 예언자를 당신의 대변자로 삼으셨다. 특별히 예배와 관련하여서는, 기원전 700년대 동시대에 활동했던 아모스와 호세아를 통해서 말씀해주신 내용이 나온다.

아모스(5:21-24)에 의하면 하나님은 당신의 이름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을 기뻐하지 않는 이유와 그들이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지키는 절기는 물론 각종 제물과 찬양도 다 싫다고 선포하신 내용이 있다. 그리고 분명하게 지침을 주시기를, 찬양이나 헌물로 드리는 예배나 어떤 성회에 앞서 물같이 흐르는 정의, 마르지 않는 강 같은 공의를 지키라고 하셨다.

호세아 선지자를 통해서는 같은 내용을 주시되 제사보다는 인애를, 번제보다는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한다고 하셨다. 그 후로 300여년이 흘러간 후에 말라기를 예언자로 부르시고 언약을 깨뜨릴 뿐 아니라 흠투성이의 제물을 드리는 것에 대한 하나님의 입장을 표명 하셨다(말 1:6-10).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지도 공경하지도 않고, 예배시 제단에 드리는 제물 또한 사람에게도 주어도 기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만큼 허접하고 흠 있는 것으로 드림으로써 당신이 멸시를 당한다고 절규하셨다. 그러면서도 하나님께 은혜와 긍휼은 원하는 그런 사람을 한 사람이라도 받아주겠느냐고 하셨다.

하나님은 당신의 제단에 헛된 예배를 드리는 것을 막기 위하여 저들 중에 누군가 아예 성전문을 닫을 자가 있다면 좋겠다고까지 하셨다. 하나님이 예언자들을 통해 말씀하신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외양을 갖춘 형식적 예배를 드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자신들의 진실한 속마음과 태도를 점검하여 하나님을 알고 그의 뜻인 정의를 구현하고 인애를 베푸는 삶에 초점을 맞추라고 하시는 것이다.



이런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한다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세계의 성전문이 닫힌 이 마당에 정치가들이나 행정적인 방침에 초점을 맞추어 억지로 성전문을 열게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나님께서 예언자들을 통해 예배나 성회에 있어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는 자세한 이유가 시편 50편에도 나와 있다: “하나님을 잊어버린 너희여 이제 이를 생각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너희를 찢으리니 건질 자 없으리라/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성전문이 닫힌 현시점에서 그 이유가 독재자나 적그리스도의 일원이 아닌 한낱 바이러스 때문인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적어도 인류가 하나로 연합하고 협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에서 들불처럼 번져나가는 정의를 위한 시위와 마찰은 이 나라의 주역이 아직 정의에 대한 불타는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확인이기도 해서 소망이 있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사회적 정의와 공의를 위해 기꺼이 어려움 속으로 뛰어 들 수 있는 정당한 분노가 표출되는 사회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인애가 구현되는 사회여서 희망이 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진정 우리 신앙의 완전한 승리를 원한다면 예배를 준비하고 예배에 참석할 때의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평상시의 예배, 즉 삶 가운데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정의와 인애를 담고 있는지 점검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을 알고 그 분의 뜻을 헤아리다 보면 환란 중에도 감사가, 난리 속에도 희망이 있음을 알게 된다. [종려나무 교회 목사, Ph.D]


최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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