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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의상의 멋으로 만나는 아시아” … ‘Styles of Asia’ 패션쇼 성황

아시아 국가들 고전과 현대 의복의 다채로움 선보여, 한인회와 한인 문화 회관의 참여로 고고한 한복 자태 뽐내

아시안 아메리칸 리소스 센터(이하 AARC)가 주관한 아시아 전통 의상 패션쇼 “Styles of Asia”가 지난 17일(토) 오후 6시 AARC 연회장에서 진행됐다.

길게 뻗은 런웨이 양 옆으로 마련된 관객석을 가득 메울 정도로 많은 인원의 방문객 및 행사 관계자들이 운집한 이 날 패션쇼 장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타이완, 중국, 인도네시아, 하와이안 코나 섬, 필리핀, 인도, 폴리네시아 국가를 대표하는 어스틴 단체들이 참여해 각 국을 대표하는 전통 의복의 다채로운 매력을 한껏 뽐냈다.

총 2부로 진행된 패션쇼의 1부에는 전통 고전 의상, 2부 순서에는 전통 의복의 특징을 잘 살린 현대 의상이 선보였으며 인터미션에는 중국 전통 의상인 ‘치파오’를 곱게 차려 입은 중국 무용단(The Love of China School of Dance) 단원들이 런웨이에 올라 특별 공연을 펼쳤다.

패션쇼 순서 외에도 레드카펫 사진촬영, 기념 사진 즉석 인화 포토 부스와 타이완 버블 티 전문점 ShareTea의 음료 판매가 동시에 진행되며 많은 이목을 얻었다.



패션쇼 시작 직전 백 스테이지에서 쇼 준비에 한창이던 필리핀 모델들은 어스틴 필리핀 연합(Philippine-American Group of Austin)의 일원으로 필리핀 현대 의상 마리아 클라라(Maria Clara)와 매년 5월 필리핀에서 전국적으로 행해지는 ‘플로레스 데 마요(Flores De Mayo)’ 추수 감사 축제 때 여성들이 입는다는 필리피아나(Filipiana) 드레스의 매무새를 가다듬으며 절제미가 돋보이는 타 아시아계 전통 의상에 비해 화려하고 서구적인 자태를 과시했다.

필리핀 단체는 고국으로 여행을 오가는 단체의 회원 및 지인들이 번갈아 가며 의상을 공수해와 Styles of Asia 행사에서 매해 다른 의상들을 발표해왔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표했다.

필리핀 고전 의상 모델로 처음 Styles of Asia 행사에 참가했다는 한 여성 모델은 필리핀 고산지대 소수 민족 이고로트(Igorot)족의 삶과 환경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전통 의상을 설명하며 “필리핀 연합이 우리 나라 전통 의상을 대표하는 자리에 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나도 돕고 싶었다”는 참가 동기와 함께 “우리가 무엇을 입고 살았는지 보여주는 것은 우리의 삶의 방식을 전하는 것과 같기에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는 소감을 함께 전했다.

이 날 사회를 맡은 치카게 윈들러(Chikage Windler) CBS 어스틴 방송 수석 기상 캐스터는 일본 전통 의상 기모노 차림으로 대중 앞에 나와 일본 혼혈인으로 태어난 자신의 출생 배경과 일본인 유명 여배우 이름을 따서 지은 자신의 이름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히며 패션쇼 1부 순서의 포문을 열었다.

중국의 청나라 궁중 의상, 인도네시아 여러 부족 족장들을 상징하는 의상, 일본 4계절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색감과 원단으로 만들어진 기모노, 필리핀 이슬람 전통 의상, 인도 전통 예식 의복 등 각 나라들의 이색적인 원단과 동양적인 디테일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쇼가 이어진 가운데 한국 대표로는 강승원 한인회 회장, 강춘자 한인 문화 회관 이사장, 이정희 한국 무용수 외 4명의 모델들은 총 여섯 벌의 고전풍 한복과 네 벌의 계량 한복을 입고 나와 한복의 고고한 기품과 단아한 멋을 과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1부의 일곱 번째 순서로 워킹을 선보인 한국 대표들은 조선시대 당시 혼인 유무와 사회적 계급을 구분하기 위해 한복의 모양새와 장신구의 종류 및 개수 등을 달리하던 옛 의복의 상징적 기능을 잘 나타내는 한복들을 선보여 영리한 무대 구성을 선사했다.

올해 패션쇼를 위해 모델 섭외와 무대 컨셉 구상을 담당한 이정희 한국 무용수는 “1부와 2부에 걸쳐 기혼 여성부터 어린 아이까지 세대별 의복의 특징을 담아낸 무대를 준비하고 싶었으나6명 모델 인원 제한이 있었던 터라 유아 모델을 무대에 세우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전하는 한편 “2부에 마련된 계량 한복 시연에는 의상 조달이 어려워 4벌의 의상 밖에 준비하지 못해 몹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반면 모델로 참석한 강춘자 이사장은 “런웨이에 서는 순간은 매우 잠깐이지만 모델로 출전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더라”는 소감과 함께 “관객으로 참석했던 작년 Styles of Asia때 한국의 모습과 비교했을 때 올해는 많은 발전과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칭찬했다.

이어 강 이사장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전통 의상들과 우리나라와 차이가 많아 인상적이었다며 “신체의 일부 노출이 있는 타 국가 의상들과 달리 겹겹이 덧대어 입는 속치마까지 신경 써야 하고, 입었을 때 행동 거지와 태도 마저도 경건하게 만드는 우리나라 한복의 고상함이 제일이었다”는 감상평과 함께 “앞으로는 궁중 의상과 같이 품위 있는 한국 전통 의복을 준비해 한국의 제대로 된 전통을 알릴 수 있는 기회로 발돋움했으면 좋겠다”며 이에 많은 어스틴 한인 동포들이 합심해서 적극적인 참여로 나섰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전했다.

다문화 민족이 모여 사는 미국 땅에서 아시안들의 전통 의상을 선보이는 Styles of Asia행사는 현 시대 주류사회 다방면에 걸쳐 뛰어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우리 아시안들의 고전 문화를 밝히는 의미 있는 자리였으며 이는 각 국가들이 어떤 삶의 방식을 안고 살아왔는지를 표현하고, 같은 아시아 소속임에도 서로가 얼마나 다른 지를 시각적으로 분명하게 각인 시키는 소통의 장으로 함께했다.

이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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