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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문화로 자리매김한 클래식 음악

들어주고 아껴줘야 할 청중의 역할 중요
클래식 음악의 현재와 미래

클래식 음악은 수백 년 동안 이어져 내려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공유되는 유일한 음악으로 자리 잡아 마니아층을 거느리는 하나의 대중문화이다. 많은 사람이 클래식 음악이 어렵다고 말한다. 연주회장에서 음악 감상하는 순간에도 지루해하는 사람들이 많고, 클래식 음악을 익숙하지 않은 음악이라며 들어보기도 전에 어렵다고 정의해버리는 경우도 많다. 많은 음악인은 이러한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클래식 음악도 역사 안에서 한때는 대중들이 즐겨 찾았던 대중음악이었다.

18세기 이전 서양음악은 대부분 고위층이 누리는 고급계층만의 음악이었지만, 18세기 후반부터 산업화에 따라 중산계층과 서민층도 점점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고, 산업화로 인해 악보 보급이 수월해지면서 많은 사람에게 악기를 연주할 기회가 주어졌다. 또한, 계층과 상관없이 입장료만 내면 연주회장에서 음악을 접할 수 있게 되었고, 19세기 녹음기의 발명으로 레코딩이 가능해지면서 음반을 통한 음악의 보급도 활성화되어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악이 되었다.

대중음악이란 많은 사람이 즐기며 좋아하는 음악을 일컬으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상업적인 음악을 말한다. 클래식 음악도 18세기 19세기에는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발전했던 분야였던 만큼 음악 자체뿐 아니라 작곡가나 연주자도 너무 중요했다. 현재 대중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팝이나 K팝, 혹은 80년대에서 90년대에 많이 듣던 한국 가요들과 비교하면 이해하기 쉽다. 유명한 가수나 작곡가가 음반을 발매하면 사람들은 관심을 둔다. 음악까지 좋다면 앨범은 큰 성공을 이룬다. 마찬가지로 클래식에서도 유명한 작곡가가 작품을 작곡하여 초연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고 콘서트에 참석하며, 관객의 반응으로 성공과 실패를 판가름했다. 새로 등장하는 작곡가들은 작품이나 스타성으로 승부를 보기도 하였다.



유명한 작곡가라고 해서 항상 환영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기존 음악의 진부함을 깨고 새로운 음악을 추구할 때마다 대중들의 심판을 받았다. 지금은 많은 사랑을 받는 베토벤의 후기작품들은 그 시대에는 대중들의 환영을 받지 못하였다. 하이든, 모차르트의 고전 양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려 여러 시도를 하였지만, 급작스럽고 혁신적이라고 생각했던 대중들의 반응은 즉각적이지는 않았다. 말러의 교향곡들도 마찬가지로 당대에는 대중들이 등을 돌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연주하고, 감상하며 회고함을 반복함으로써 후대의 방향을 제시했던 그들의 새로운 시도를 받아들이고 인정하게 되었다. 클래식 음악은 고대부터 이어져 온 하나의 문화유산이다. 어느 음악의 장르보다도 오랜 시간 동안 문화로서 자리매김했던 클래식 음악은 다양한 매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대중이 어렵다고만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감상하고 연주하고 회고함으로써 이어져 내려갈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또한 새로운 창작물을 배출하여 후대로 연결해 나가야 하는 것이 음악인들의 역할이자 사명이다. 이를 위해서는 음악을 들어주고 아껴주어야 할 청중의 역할도 중요하다. 어렵다고 미리 생각해 시도조차 해보지 않기보다는, 반복해서 듣고 콘서트에도 가서 실제로 어떻게 연주하는지, 어떤 음악인지, 그 안에 내용은 무엇인지 관심을 가져보길 권고한다.

이영은/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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