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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마음의 치유]방어기제-합리화

박상섭 / 버지니아워싱턴대 상담학 교수
박상섭 / 버지니아워싱턴대 상담학 교수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5/22 08:23

우리 속담에 “처녀가 아이를 낳아도 할 말이 있다”, “핑계 없는 무덤 없다”, “부모가 아이를 때리면서 사랑하기 때문에 때린다”고 한다.

이처럼 자기가 아무리 잘못했을지라도 그것에 대해 나름대로 변명하는 것을 합리화(合理化)라 한다. 이 방어기제 합리화는 우리 생활에서 아주 빈번하게 사용된다.

합리화는 정당하지 못한 자신의 행동을 그럴듯한 이유(합당하고 도덕윤리에 어긋나지 않는)를 붙여 정당화하여 불안을 제거하려는 것이다. 합리화는 이미 에덴동산의 아담부터 시작됐다. 성경 창세기에 “여호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사람을 이끌어 에덴동산에 두사 그것을 다스리며 정복하게 하시게 하셨으며,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말라. 먹는 날에는 정녕죽으리라”고 기록하셨다.

뱀의 꼬임을 받은 하와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불순종함으로 죄를 범한다. 하나님께서는 범죄하고 죄책감으로 숨어버린 아담을 찾아오셔서 이유를 물으신다. 이때 아담은 하나님께 아내인 하와의 탓으로 돌리며 자신의 죄를 합리화시키는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하나님의 책망을 피하기 위해 자신은 아무런 책임이 없으며 하나님께서 만드신 여인 하와에게 모든 책임을 돌려버리는 남편 아담! 자신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남편 아담을 바라보는 아내 하와는 과연 어떤 심정일까?

요즘 회자되는 말 가운데…..내로남불이란 말이 있다. 한마디로 “남이 하면 불륜이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할 때는 비난하지만, 자신이 하게 되면 합리화시키는 모습을 비꼬는 말이다. 사람들의 이중잣대를 표현한 문구로 그럴듯하게 이유를 대고 설명하는 것이다.

필자의 경험담을 소개한다. 필자가 군대를 전역한 직후, 섬기던 교회 중등부 교사로 임명받았다. 얼마 뒤 순서에 따라 중등부 예배 대표기도를 하게 되었다. 그 순서는 일주일 전에 이미 광고가 되기에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다. 대표기도를 가볍게 여기고 아무 준비없이 대표기도를 하게 되었다. 예정대로 대표기도 하기 위해 단상에 의기양양하게 올라갔다. 문제는 그 다음에 터졌다. 기도를 시작하는데 “하나님 아버지…” 다음 말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 온통 머리는 하얗게 됐다. 시간은 흘렀다. 중등부 학생들은 킥킥거리고, 단상 뒤에 부장 장로님, 전도사님들은 주여! 주여! 외쳤다. 등에서는 식은땀이 흘렀다.

쩔쩔매고 있는데 전도사님께서 다가오셔서 “그냥,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하시고 마치세요” 라고 말했다. 기도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내려와 그냥 집으로 줄행랑을 치고 말았다.

도저히 그런 상태로 학생들 앞에 나설 수가 없었다. 너무 수치스러웠다. 그 이후 교회에 가기가 싫었고 특히 그 시간 함께 있었던 모든 사람을 만나기가 싫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필자는 뜻하지 않게 벌어진 상황으로 인해 심리적인 수치심, 불안과 불편을 느꼈다. 불안함을 줄이기 위해 자기 합리화를 시켰다. “그럴 수도 있지, 다음에 잘하면 되지, 처음부터 기도 잘하는 사람은 없다”

결국, 이런 자기합리화는 자신의 심리적인 불편함을 없애고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인간본성에서 비롯된다. 때로는 방어기제 합리화는 병적인 요소로 건강하지 못해 비겁하다는 사회적 인식을 받기도 한다. 자기 행동이 떳떳하지 못해서 양심의 가책을 받을 때, 자아를 교묘하게 변명하기 위해 그럴듯한 이유를 붙여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시키는 것이다. 머릿속에서는 “그건 말이 안 돼!”라고 외치며 입으로는 변명을 늘어놓는다. 합리화는 자신의 잘못이나 능력 부족을 인정하지 않고 다른 핑계를 붙이는 방어기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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