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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초점]미국사회의 터부(Tabou) '인종 조롱'

유색인 분장 자체가 사회적 지탄 대상

한국식으로 보자면, 풍자를 목적으로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소재를 활용한 분장가면 사진이 얼마든지 있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인종차별 빌미를 제공할만한 내용은 표현의 자유가 극대화되는 코미디 스탠드업 쇼에서도 오를 수 없다.

20세기 중엽만 하더라도 백인 커뮤니티에서 이같은 분장과 풍자, 조롱은 일상적이었으며 심지어 공연의 한 장르를 형성하기도 했으나, 사진을 찍은 시기는 더 이상 미국사회가 용인하지 않았던 1980년대였다.

지금은 백인이 유색인종 분장을 하는 행위 자체가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다. 지난 2005년, 플로리다주 국무장관은 할로윈 파티에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흑인 분장을 했다가 사퇴한 바 있다.

특정인종을 상징하는 일체의 행위와 표현은 인종차별 소송의 대상이 된다. 아시안을 향해 두손으로 두 눈 부위를 밀어올리는 행위나 이를 표현한 카툰 또한 법원에서 시비가 가려질 정도로 민감한 사안이다.



한인1.5세 백형중씨(VA 애쉬번 거주)는 “겉으로 안그런 척하는 백인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뿌리깊은 백인우월의식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누구나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며 “내가 미국에서 중고교를 다니던 1980년대에 졸업앨범을 통해 KKK단 분장사진을 찍을 정도의 인물이라면 과연 지금이라고 달라졌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역시 한인1.5세인 윤정현씨(VA 로턴 거주)는 "미국 생활 30년 동안 유색인종을 혐오하는 백인을 무수히 보아왔지만, 랄프 노덤이라는 사람이 술과 마약에 찌든 백인 블루칼라가 아니라 주지사라는 점에서 배신감마저 든다“고 전했다.

노덤 주지사는 1959년생으로 흑백 통합학교 교육을 받았던 세대라 웬만한 백인우월주의 이념이 없다면 감히 시도하기 힘든 표현이다.

노덤 주지사는 버지니아 군사대학과 이스턴 버지니아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오랜 기간 소아신경과 군의관으로 복무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존경을 받아왔으나, 그동안의 행보와 경력이 모두 위선과 기만으로 치부되고 있다.


김옥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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