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흑인조롱사진 찾는데 5분도 안걸려”

메릴랜드대학 졸업앨범에도 많아

메릴랜드대학 칼리지파크의 예전 졸업앨범에서 흑인분장가면사진이 다수 발견됐다.

이 대학에 재학중인 카밀리 알렉산더는 랄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의 흑인분장가면사진 스캔들 이후 메릴랜드대학 졸업앨범에도 이같은 사진이 있는지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는 "1960년대와 1970년대 졸업앨범을 찾기 시작한지 5분도 되지 않아 유사한 사진을 찾았다“고 밝혔다. 최근 워싱턴D.C.에 위치한 조지 워싱턴 대학, 리치몬드 대학, 라이스 대학, 노스 캐롤리이나 대학 졸업앨범에도 흑인분장가면사진과 흑인노예 참수형을 상징하는 누스 상징 등이 발견된 바 있다.

메릴랜드 대학의 왈러스 로우 총장은 “이같은 사진은 커뮤니티 통합에 상당한 장애요인으로, 오늘날 우리가 절대 따르지 말아야할 전통”이라고 밝혔다.
대학 인종다양성국은 “유색인종 학생들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줄 수 있는 사안”이라며 “우리 대학의 이러한 과거 역사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해야할 시간”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식민지 시대부터 흑인 등 유색인종을 조롱하기 위한 다양한 퍼포먼스 양식을 개발해 왔다. 그중 백인이 흑인분장을 하고 나와 흑인의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발음, 행동 등을 흉내내는 연극을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풍자는 20세기 중엽까지 일종의 공연 장르로 굳어졌으나, 흑인들은 엄청난 모멸감을 호소해왔다.
남루한 옷을 입거나 심지어 아프리카 토착민 분장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시절의 흑인분장가면 사진은, 단순한 흥미나 가장무도회 등에서 흑인분장을 했던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흑인을 조롱하는 퍼포먼스를 했다는 증거이다. 한국에서도 주한미군의 영향으로 1990년대까지 학교단위의 축제 가장 무도회에서 흑인분장이 반드시 등장하고 공영방송의 코메디 프로그램 소재로 활용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제재를 받는다.

한편 최근 대학 졸업앨범을 사는 졸업생이 줄어들면서 상당수의 대학이 졸업앨범 제작을 포기하고 있다. 조지메이슨 대학이 지난 2015년부터, 워싱턴D.C. 카톨릭 대학이 지난 2016년부터 졸업앨범 제작을 제작하지 않고 있다.



김옥채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