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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쓰는 짧은 편지] 피아노의 왕 프란츠 리스트

[워싱턴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7/09/29 06:44

화려한 연주 기교 독보적
피아노 솔로 공연 만들어

피아노의 왕이라 불리는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1811~1886)는 19세기 피아노 역사뿐 아니라 서양음악의 역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큰 획을 그은 인물이다.

리스트가 엄청난 피아니스트였다는 것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그에게는 불가능한 피아노 테크닉이 없었다고 하며, 음악적인 표현력 또한 매우 뛰어났다. 그는 자신이 대단한 피아니스트인 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고,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뽐내기 위해 더욱 어렵고 화려한 기교를 요구하는 작품을 작곡하고 직접 연주하였다.

리스트는 또한 현재의 피아노 솔로 리사이틀의 형태를 만든 사람이기도 하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여러 음악가가 함께 출연하는 음악회가 일반적이었는데, 그는 후원자와 다른 동료 음악가의 도움이 없이 혼자 연주 생활을 하길 원하였다. 현재 우리가 피아노 독주회에서 보는 옆으로 놓인 피아노의 위치 즉 청중들이 피아니스트의 옆모습을 보도록 하고, 피아노 뚜껑에 반사된 소리가 청중을 향해 가도록 하는 것은 리스트의 연주회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리스트는 모든 작품을 100% 암보로 연주하였고, 그것 또한 그 후의 피아니스트들이 독주회에서 모든 피아노 솔로곡을 암보로 연주하게 되는 시작이었다. 리스트의 연주는 환상적이었고,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지금으로 치면 한류스타들의 인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리스트를 얘기하려면 니콜로 파가니니(Niccolo Paganini, 1782~1840)를 빼놓을 수 없다. 그 시대에 피아노의 왕이 리스트였다면, 파가니니는 바이올린의 왕이었다. 그의 화려한 기교와 음악으로 가득 찬 연주는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리스트는 파가니니와 같은 테크닉을 가지기 위해 피아노 연습에 매진하였으며, 그러한 기교를 드러낼 수 있는 작품을 작곡하였다. 그 중 대표적인 곡이 바로 ‘라 캄파넬라 (La Campanella)’이다. ‘라 캄파넬라’ 는 이탈리아어로 작은 종이라는 뜻을 가졌으며, 리스트의 ‘파가니니에 의한 대연습곡집’에 들어있는 여섯 개의 연습곡 중 3번째 곡이다. 리스트는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 나단조의 3악장 멜로디를 모티브로 하여 ‘라 캄파넬라’ 를 작곡하였다.

이 곡이 작곡되었을 당시 너무나 어려운 테크닉으로 인해 리스트 이외에 어느 사람도 연주할 수 없다는 말이 돌았다고 한다. 이 곡은 러시안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 한국인 피아니스트 손열음 등 유명 피아니스트의 단골 앙코르 곡으로도 유명하다. 종이 울리는 소리를 연상하는 모티브는 더욱 어려운 테크닉을 추가하며 변주 형식으로 등장한다. 시작부터 끝까지 어느 하나 쉬운 테크닉을 찾기가 어려운 곡으로서 피아니스트에게는 굉장한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곡인 만큼 그 연주 효과도 대단하다.

라 캄파넬라뿐 아니라 이 곡이 속해있는 ‘파가니니에 의한 대연습곡집’ 은 리스트가 원하는 기교와 음악성이 아주 잘 녹아있다. 쇼팽이 그의 24곡의 연습곡을 통해 테크닉뿐 아니라 깊은 음악까지 잘 표현해냈다면, 리스트는 쇼팽과 비교하면 어쩌면 테크닉에 더 치중을 둔 것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리스트는 그 안에서 분명히 그가 얘기하고자 하는 음악을 담아냈다. 어쩌면 우리가 너무나 어렵고 화려한 테크닉에 압도당해 미처 그 안에 담긴 음악을 좀 더 깊게 생각하기 어려워서일지도 모르겠다. 라 캄파넬라 외 5곡으로 이루어진 ‘파가니니에 의한 대연습곡집’ 을 들으며 리스트의 화려한 기교와 음악을 감상해보자.

이효주/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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