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 주택 판매 10년래 8월 중 최다

계약 체결 5090채, 잠정 판매 4900채
총 판매액 26억달러, 전년비 16% 증가
낮은 이자율, 안정된 고용시장이 동력

워싱턴 일원 부동산 시장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MRIS에 따르면 지난달 워싱턴 메트로 지역의 총 주택 판매 규모는 26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16.1%나 큰 액수다.

또 지난달 계약이 최종 마무리된 클로징 건수도 5089건으로 지난해 8월보다 12.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6년이래 8월 기록 중 최고치다.

지난달 주택 잠정 판매 건수도 4907건으로 지난해 8월 대비 4.1% 늘었으며, 지난 2005년 이래 8월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3%대의 낮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이자율과 이 지역 고용 시장의 회복 등이 부동산 시장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간 판매 가격 2.4% 상승

메트로 워싱턴 지역의 주택 중간 판매 가격은 지난달 42만750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단, 전월보다는 3.3% 하락했다. 특히 워싱턴DC의 중간 판매 가격은 지난달 57만5250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6%나 올랐다.

버지니아 주에서 가장 크게 오른 곳은 폴스처치였다. 판매 건수는 21건에 불과하지만, 중간 판매 가격은 지난해 8월 57만 달러에서 지난달 79만9000달러로 무려 40.2%나 급등했다. 한인 밀집 거주 지역인 페어팩스 카운티는 지난달 주택 중간 가격이 48만65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페어팩스 시도 주택 중간 가격이 49만6200 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보다 1.5% 소폭 올랐다.

반면 알렉산드리아 시의 경우 주택 중간 가격이 지난해 8월 52만3500달러에서 지난달 44만 달러로 16%나 하락했다. 또 알링턴 카운티는 중간 가격이 54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0.7% 소폭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메릴랜드 주의 한인 밀집 거주 지역인 몽고메리 카운티는 지난달 주택 중간 판매 가격이 41만8000달러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보다 4.5% 오른 액수다. 또 프린스 조지스(PG)카운티도 지난해 8월 24만5000달러에서 지난달 25만7250달러로 5% 상승했다.

워싱턴 메트로 외곽 지역에서 가장 실적이 두드러진 곳은 매나사스 시였다. 지난달 주택 중간 가격은 32만4900달러로 12.4%의 상승률을 보였다. 또 라우든 카운티는 지난해 8월 43만 달러에서 지난달 약 44만2470달러로 2.9% 중간 가격이 올랐다. 메릴랜드주 하워드 카운티의 경우 지난달 중간 판매 가격은 4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9%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량 줄고 판매 속도 빨라지고

워싱턴 일원 주택 시장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줄어드는 주택 물량으로 지목됐다. MRIS는 지난달 메트로 워싱턴 지역의 신규 주택 물량은 5500채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1%, 전월보다는 11.6% 각각 감소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달 말 기준 누적 물량은 1만305채로 전년 동월보다 무려 16.4%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 물량이 적은 만큼 주택 판매 속도는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주택 물량의 절반가량은 3주 이내에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조사됐다. 판매 계약 체결 전까지 시장에 머문 중간 기간은 22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일이 단축됐다. 가장 판매 속도가 빠른 지역은 폴스처치로 물량의 절반은 시장에 나온 지 6일 이내에 판매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전문가는 “보통 대선을 앞두고 주택 매매 활동이 둔해지는데, 올해는 대선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며 “매매 활동은 연말 연휴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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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