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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16세 유망주 인터뷰 자제해 달라"

발렌시아의 이강인 챙기기

지난달 28일 대한축구협회에 한 통의 공문이 날아왔다. 발신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클럽인 발렌시아.

공문 내용은 이렇다. 'U-18 대표팀 소집 훈련을 위해 한국에 간 발렌시아 유스팀 소속 이강인의 언론 인터뷰를 자제해 달라'는 것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발렌시아는 18세 이하 어린 선수들의 인터뷰를 금지하고 있다. 아직 주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어린 선수의 언론 노출 빈도가 잦을 경우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규정대로라면 만 16세인 이강인은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



공문을 받아든 대한축구협회는 고민에 빠졌다. 발렌시아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한국 축구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이강인의 첫 연령대별 대표팀 선발을 조용히 넘어가기도 어려운 노릇이었다.

상의 끝에 도출한 결론은 간단한 인사 형식의 인터뷰였다. 근황과 소감을 전하는 정도로만 선수를 노출시키겠다는 것이었다. 취재진의 질문은 받지 않기로 했고, 개별 인터뷰도 완전히 차단했다.

이강인의 부모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의 입장을 전해들은 발렌시아측은 '그 정도 수준이면 괜찮다'면서 흔쾌히 허락했다.

2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U-18 대표팀 소집 훈련에는 10명에 가까운 취재진이 몰렸다. 큰 대회를 앞두지 않은 U-18 대표팀의 소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꽤 많은 숫자였다.

대한축구협회 홍보팀 직원이 미리 준비한 질문을 던졌고, 이강인은 담담하게 자신의 꿈을 이야기했다.

이강인은 "스페인에서 열심히 해 형들과 함께 우리나라를 잘 이끄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강인을 대표팀에 합류시킨 정정용 감독은 "강인이는 이번에 대표팀의 첫 페이지를 쓰는 것"이라면서 "처음 왔으니 전혀 부담 갖지 말고 좋은 경험과 추억만 갖고 돌아가라고 했다. 그 이후 차근차근 만들어 가자고 이야기했다"고 소개했다.

정 감독은 13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을 지내던 시절 이승우(19·FC바르셀로나)를 발탁해 키워낸 경험이 있다. 정 감독은 이강인을 두고 "좋은 선수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직접 보면서 장점과 보완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강인 합류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하는 눈치였다. 정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과 훈련을 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또한 '직접 해보니 나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자신감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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