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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행복은 어디에

사람들은 무언가 시작할 때면 '대망'이라는 말을 한다. 큰 희망을 가지고 시작한다는 뜻일 게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지만 새해 첫날은 느낌이 아주 다르다.

아들은 일을 쉬고 손주들은 방학이라 쉬고 오늘은 그냥 뒹굴며 모두 쉬나 보다 했다. 그런데 부지런한 며느리가 식구들을 가만두지 않는다. 만두국을 끓여 먹자고 한다. 난 사다놓은 만두와 떡에 국만 끓여 먹자는 줄 알았는데 김치 냉장고에 가득 담가 놓은 김치가 아주 시원하게 익었으니 그것으로 만두를 빚어 먹자는 것이다.

며느리는 "몸을 움직여야 맛있는 것이 생겨요"라며 일을 벌이기 시작했다. 맞는 말이다.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야 먹을 것이 나오는 법이다. 김치 써는 소리, 돼지고기 다지는 소리, 여러가지 소리가 어울어지더니 밀가루를 꺼내 반죽을 한다.

만두를 빚기 시작했다. 남편의 만두는 계속 퇴짜를 맞았다. "아버님, 그렇게 만드시면 다 터져요"라는 며느리의 한마디에 퇴장(?) 당했다.



남편은 "아이구 나 간다"라며 자리를 뜨셨다. 아들이 만두피를 찍어내는데 며느리가 "너무 얇다, 예쁘게 밀어라"라며 타박하더니 아들도 그만 두란다.

결국 며느리와 둘이서 열심히 만드는데 꼬마 손녀가 함께 하겠다고 달려든다. 점심 때 작은 딸 내외와 아들 친구 내외 손님을 초대해 떡만두 파티를 했다. 며느리의 김치만두 솜씨가 일품이었다. 설거지를 하며 "이것이 사는 행복이구나"하며 첫날을 보냈다.


정현숙·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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