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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평창 오는 평양에 도취돼선 안돼

북한 김정은의 신년사로 던진 한마디가 사자성어의 경천동지(驚天動地)라는 말처럼 세상이 떠들석하고 요란법석이다.

북에서 던진 공을 기다렸다는 듯이 남에서는 덥석 받아 조심스럽게 주물럭 거리고 있는 모습이다.

한반도 분단의 현장인 판문점에서 남북이 회담을 갖고 다음달 9일부터 25일까지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지구촌 최대 축제인 동계올림픽에 북한은 선뜻 참가를 결정했다.

김정은은 새해는 인민공화국 창건 70돌을 대경사로 기념하게 되고, 남조선에서는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가 열리는 것으로 의의 있는 해라고 밝혔다.



북한의 대표단 파견을 포함하여 전격적 대화 제의는 남북이 올림픽보다는 남북관계에 더 무게를 두고 협상하려는 의도인 것 만은 사실이다.

아무튼 흔히 말하는 것처럼 평양에서 평창으로 오는 길에 그야말로 평화를 몰고 온다면 누군들 반대할 사람이 있겠는가. 남북 연락채널을 다시 개통하고 군사적 우발충돌을 막기 위해 통신선을 연결한 것은 참 잘한 일이다. 비위가 틀리거나 맘에 안들면 언제고 남북간 소통 두절과 통신선을 임의로 절단하며 으레 회담결렬의 책임을 남측의 몫으로 전가하곤 했다.

한반도가 분단된 해방 이후 남북관계는 끈질기게 국민의 희망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다. 미군이 철수하고 가냘픈 끈을 붙들고 안간힘을 썼다. 거슬러 한국전쟁 발발 직전 우리는 38선을 사이에 두고 경험했다.

북에 억류돼 있는 조선민주당의 조만식 선생과 남에 체포된 거물간첩 두 명과의 맞교환을 약속하고 불과 수일 전 6.25 남침을 감행한 북의 권력자요 뻔뻔한 배신자의 소행을 우리는 남북대화의 시초로 기억한다. 그래서 국민은 대북문제에 당연히 진실성을 제기하고 그에 대한 회의를 느낀다.

언론에선 이번 회담의 분위기를 우호적이라 평가한 것은 겉모습만 보고서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유엔의 초강경 제재와 압박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북한 김정은 입장에서 볼 때 평창은 하나의 돌파구요, 우리 정부 역시 차제에 평창올림픽을 매개로 북이 토를 달지 않고 들어오는 격이니 어쩌면 남북관계 복원의 성지로 삼으려는 것 같다.

북에서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그리고 관람단까지 보내 한껏 분위기를 띄우려 시도하는데 난데없이 저들의 참가비용을 지원하겠다는 정치발언이 등장하는 걸 보면서 입맛을 쓰게 한다.

지난날 햇볕정책으로 기대를 걸었던 대북지원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알아야 한다. 항상 우리는 서서주고 저들은 앉아서 받는 형상이다.

올림픽 이후 무엇보다 연기된 한미연합훈련과 북한의 ICBM 발사로 인한 도발이 다른 양상의 대북관계가 형성될지 모른다. 미국과 우리의 지속적인 공조와 안보대비태세 또한 더욱 굳건히 확립해야 할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육군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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