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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땅에서 '트럼프 탄핵' 시위…광야의 선지자 같은 황아운 목사

트럼프 대통령 텃밭에서 트럼프 탄핵을 홀로 외치는 선지자 같은 한인 목사가 화제다.

주인공은 샘 황(46.한국명 황아운.사진) 목사. 12세에 미국 땅을 밟았으니 1.5세인 셈이다.

그는 '트럼프 탄핵! 하느님은 무슬림을 사랑한다(기독교인만이 아니다). 하느님은 팔레스타인인을 사랑한다(이스라엘 유태인만이 아니다). 하느님에게 복종해야 한다, 트럼프가 아니다!'는 내용을 손글씨로 쓴 표지판을 목에 걸고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스포트 다운타운 소재 연방 건물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이그재미너가 10일 보도했다. 이 도시는 리틀리그 세계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며, 트럼프가 지난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를 70퍼센트 대 25퍼센트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승리한 지역이기도 하다. 황 목사는 이곳에서 퍼스트 프레스비테리언 처치(제1 장로교회)를 섬기고 있다.

윌리엄포트 인구의 0.5%에 해당하는 3만 명이 아시안이고 3%는 히스패닉이다. 무슬림 인구는 극소수다.



황 목사는 "윌리엄포트는 인종 구성이 다양한 커뮤니티는 아니다"며 "가족을 데리고 2009년 이곳으로 이주했을 때 주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우리를 쳐다봤다"고 회상했다. 지금도 한인 가족은 약 50가정 만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황 목사의 행동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거나 위협적인 태도를 보이는 주민이 적지 않다. 주민 상당수는 "아니 여기가 어디라고 저런 짓을 하지?"라는 표정을 보이며 지나간다. 차를 타고 가던 한 남성은 황 목사에게 "네 나라로 돌아가"라고 외쳤다. 이에 황 목사는 "내 나라는 여기야"라고 답했다.

황 목사는 "미국이 당면한 문제는 정치적 위기뿐만 아니라 영적 위기도 함께 겪고 있다는 점이다. 백인이 아닌 다른 인종, 이민자를 비하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정당성을 쌓으려 할 때, 미국 우선주의에 기초해 다른 나라를 얕볼 때, 이는 정치적인 문제에 더해 영적인 문제와도 결부된다. 이는 상식을 무시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백인 노동자가 무시되어 왔고 그들의 목소리가 전달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이민자나 소수인종을 향해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 역시 공정하지 못한 것이며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은 잘못이다"고 지적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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