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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라운지] 전략폭격기 B-52

북한이 16일 열기로 했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중지한다고 발표하면서 순항하던 한반도 정세에 악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북한이 문제 삼은 것 중 하나가 한국과 미국이 매년 실시하는 공군 연합훈련인 '맥스 선더'이다. 북한은 연례적인 훈련은 이해한다고 했지만 훈련 규모가 예년보다 커진 데다 스텔스 전투기인 F-22가 처음으로 8대나 참가했고 전략 폭격기인 B-52까지 포함되자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B-52는 미국의 '핵전력 삼각 축'의 하나다. 소련에 대항하기 위해 고안된 '삼각 축'은 하늘의 전략폭격기와 땅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바다의 탄도 미사일 탑재 원자력 잠수함(SSBN)으로 구성된다. B-52는 지상의 핵전력이 무력화돼도 공중에서 핵 공격력을 유지한다. 1960년대에는 핵폭탄으로 무장하고 교대로 하루 24시간 하늘에서 소련을 경계했다.

B-52의 장점은 긴 항속거리, 최소한의 작전비용, 다양한 폭탄 소화 능력이다. 1만9000km를 재급유 없이 비행하며 최대 31.5t의 폭탄을 싣는다. 베트남전의 융단폭격도, 이라크전 폭탄 투하량의 40%를 뿌린 것도 B-52다. 재래식 폭탄과 수소폭탄을 동시에 탑재하는 유연성까지 갖춰 '성층권의 요새(Stratofortress)'로 불린다. 한반도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괌에 배치되는 것도, 북한이 반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B-52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미치광이 전략에도 쓰였다. 닉슨 대통령은 핵폭탄을 가득 실은 B-52를 소련 방공망에 노출해 진짜 핵을 사용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고조시킴으로써 소련이 북베트남에 종전을 종용하도록 압박했다.



미 국방부는 B-52의 '맥스 선더' 참가 계획은 애초에 없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북한 비핵화 전략은 리비아 방식이 아니라고 진화에 나섰다. 어렵게 시작된 화해 무드에 B-52 후폭풍이 없기를 바란다.


안유회 논설위원 ahn.yoo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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