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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론] 9월은 승리의 달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육군부회장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육군부회장 

[LA중앙일보] 발행 2018/09/10 미주판 19면 기사입력 2018/09/09 12:36

제법 가을 문턱에 와 있는 날씨다. 아침저녁 햇볕 열기에 익었던 바람이 식어서 옷깃 속으로 스며든다. 시인 김현승의 '가을의 기도'란 시의 한 연이 생각난다.

"가을에는 / 기도하게 하소서 /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세상 정치에 찌든 한국 정세에 겸손하고 허탈한 마음으로 애국을 도와주시옵소서라며 손 모아 신에 간구하는 한 노병의 기도소리를 듣는 듯하다.

지나간 6월이 실망과 패배, 굴욕의 달이었다면 9월은 희망과 승리로 전진하는 감사의 달이라고 느껴진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9월 15일 유엔군 총사령관 맥아더 장군의 주도로 시작된 인천상륙작전은 6·25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이 거대한 기습작전이 성공함으로써 전세를 뒤집었다. 곳곳에서 퇴로가 끊기게 된 인민군 패잔병들은 험준한 중부전선 산악을 타고 38선 이북으로 달아나기에 급급했다. 드디어 국군이 압록강에 도달했을 때 중공군의 개입으로 우리 군은 통일의 문턱에서 천추의 한을 품고 되돌아와야만 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서 대한민국은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지금도 몸살을 앓고 있다. 인민의 인권은 아랑곳도 않은 채 속담에 '자빠진 강아지 앙탈하듯' 김정은은 선대의 유훈정치라면서 핵과 미사일을 손에 쥐고 미국에 겁박을 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대한민국의 안보는 북한의 비위를 달래가며 위험수위를 조심스레 비껴가는 꼴이다.

국방부가 지난달부터 병사의 일과 후 외출제도를 시범 운영 중이라고 발표했다. 국방개혁과 병영문화 개선책의 일환으로 휴대전화 사용도 이미 허용한 처지다. 군은 평가한 결과라며 '군복 입은 민주시민'으로 대우해 자율과 개성이 존중받는 병영문화를 만들겠다는 게 군의 복안이라 했다. 이런 조치들이 기강 해이와 전투력 약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각계의 우려도 적지 않았다.

병영 자율화는 철저한 안보태세와 교육훈련이 우선돼야 한다. 군대는 민주시민과 달리 군복에 계급장을 부착하고 적진에 생명을 투척한다. 국민의 평안을 위해 어떤 불편과 위험도 인내와 희생으로 극복하는 게 군대란 말이다. 그래서 군은 꾸준히 군사연습과 훈련을 실시하며 유사시 명령일하 목숨으로 국가에 충성하는 간성이 된다.

북한을 적으로 지칭한 내용을 국방백서에서 지우고 정부는 병력감축과 병역 의무연한 단축, 심지어 전방에 설치된 대북선전용 확성기 철거는 물론, 전투에 영향을 주는 GOP 초소와 대전차 방어벽 등 전투용 시설물들을 전방지역에서 제거하는 등 마치 우리 군 스스로 무장해제를 하는 것 같다.

상명하복은 군대의 근간이다. 전쟁 중 적전에서 부당한 명령이라며 지휘관에 대한 불복과 하극상의 군대는 결코 승리할 수 없다.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진실성에 대한 비판이 끈질기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구상에 핵실험까지 한 나라가 핵을 포기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도 명심해 둬야 한다.

전쟁은 우리에게 지킬 수 있는 힘이 있을 때만 종전이나 평화가 보장되며 강력한 안보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는 교훈을 주었다. 대한민국이 지속적으로 발돋움 하고 찬란한 자유와 번영을 누리기 위해서는 안보를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이 안전을 보장받아야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가의 평화는 군사력이 우위에 있는 승자의 몫이었다. 어느 학자는 전승의 조건은 자유를 중시하는 문화라고 했다. 세계전사에 남긴 9·15와 9·28은 자유 대한민국이 승리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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