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렌트비 왜 오르나…고급 콘도·아파트가 상승 주도

주택값 더 떨어진다…아파트 입주쪽 기울어

아파트 렌트비 인상은 사실 LA한인타운만의 현상은 아니다. 부동산 조사업체인 레이스(REIS)에 따르면 2008년 2분기 현재 미국의 평균 아파트 렌트비는 1047달러로 전분기보다 1% 높아졌다. 또한 최근 2년 사이 아파트 렌트비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왔다.

반면에 2006년 최고조에 달했던 주택가격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주택가격이 떨어지는데 반해 아파트 렌트비가 오르는 기현상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공실률'에서 그 답을 찾고 있다.

2008년 2분기 현재 미국 전체의 임대용 아파트 공실률은 5.9%로 1분기와 변함이 없다. 아파트 공급에 비해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줄지 않았다는 뜻이다.

부동산 활황동안 자금이 모두 '주택건설'에만 치우쳐 아파트 공급은 크게 늘지 않았다. 수요쪽에서도 주택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지면서 아파트 입주로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는 형편이다. 당연히 아파트 공실률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LA한인타운의 아파트 렌트비 상승은 이같은 공실률로는 설명이 안된다. LA한인타운 지역의 공실률은 오히려 계속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먼저 렌트 가격이 '왜곡'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정상적인 시장에서 렌트비가 책정된다면 공급과다로 아파트 렌트비는 떨어져야 한다.

하지만 고가의 럭셔리 콘도와 아파트들이 LA한인타운에 새롭게 지어지면서 전체적으로 렌트비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렌트비가 오르면서 라티노 등 중저가 아파트 세입자들이 LA한인타운을 벗어나 외곽지역을 이동하며 공실률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LA한인타운의 아파트 렌트비가 내릴 것이라고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미 대형 럭서리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2개월 렌트비 무료 등 실질적인 렌트비 인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인 부동산 감정업체 TMG리얼티의 저스틴 김 대표는 "고급 아파트들이 가격을 내리면 중저가 아파트들도 도미노처럼 가격을 인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올 여름까지 신규 콘도 분양에 실패한 개발자 상당수가 콘도를 아파트로 전환할 계획이어서 LA한인타운 렌트비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