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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 여성 전공자 비중 높아져야

한홍택 박사 / UCLA 명예교수
한홍택 박사 / UCLA 명예교수

[LA중앙일보] 발행 2019/07/29 교육 21면 기사입력 2019/07/27 20:34

'스템(STEM)' 들여다 보기

미국 인구의 12%인 3960만 명이 사는 가주는 인구가 제일 많은 주 답게 미국에서 제일 많은 STEM 졸업생들을 배출한다.

지난 2013-14년도의 통계에 의하면 가주 전체의 STEM 졸업생(대학원 포함) 수가 5만2000 명인데 이는 뉴욕의 3만3000명이나 텍사스의 3만명보다도 훨씬 많은 숫자다. 이러한 가주에서 UC(University of California)는 10개의 캠퍼스와 3개의 연방정부 연구소를 가진 미국에서 제일 큰 주립대학이다.

UC는 가주 STEM 졸업생의 거의 절반이 되는 2만4000명을 배출했는데 이는 전국의 5.1%에 해당한다. 분야별 분포를 보면 생물과학이 44%를 차지해 제일 많고, 그 다음이 컴퓨터를 포함한 공학이 38%, 그리고 나머지 18%가 물리, 화학 등을 포함한 물리과학이다.

STEM 졸업생들은 가주의 의료 서비스, 제조업 등 여러 산업에서 일하고 있는데 비즈니스 졸업생들과 함께 최상위권 수입을 올리고 있다.

2018년도 통계에 의하면 UC의 총 대학 등록생 수는 22만2500명으로, STEM 분야가 43%를 차지하고 있다.

여학생은 전체 학생 수의 과반수인 54%를 차지하지만 STEM 분야에서는 그 비중이 47%로 떨어진다. 그나마 생명과학 분야에서 거의 2배가 되는 여학생 수가 이렇게 높은 비중을 지켜주고 있지만 그를 제외한 공학과 물리과학에서는 각각 9%와 8%뿐이다.

여학생의 비중이 낮은 것은 예상대로이지만, UC샌타바버러의 마리아 찰스 교수에 의하면 그 주원인이 여성들이 어떤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할 것이라고 미리 단정짓는 고정관념에 있다고 한다.

그녀는 32개 국가의 STEM 분야에 대한 8학년 학생들의 청운의 뜻을 조사하던 중 특이한 현상을 발견했다. 시험 성적이나 학생의 사회적 위치에 관계없이 부유한 국가에서는 빈곤한 국가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수의 여학생들이 STEM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부유한 나라의 중산층 학생들은 장래 직업을 선택할 때 부모들에게서 "네 열정을 따라 하고 싶은 것을 하라"라고 충고 받는다. 하지만 문제는 청소년들에게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라고 하면 그들은 아직 무엇이 하고 싶은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12살에서 14살 정도의 청소년들은 아는 것이 한정되어 있으니 어찌 옳은 청운의 뜻을 품겠는가?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남녀 차이에 대한 사회의 고정관념을 따라 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남녀가 각각 무엇을 잘 하는지에 대한 문화적 고정관념은 잘 알려져 있다.

우리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자기충족적인 예언이라는 것도 사회심리학 실험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우리가 아직 인식을 잘 못하는 것은 남녀가 각각 무엇을 즐겨 할까 하는데 대한 고정관념이 얼마나 영향력을 갖는가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고정관념은 의식적인 편견을 낳고, 여성들은 좀 더 인간 중심적이고 정서적으로 보람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도록 유도하게 된다.

"네 열정을 따르라"라는 충고는 결국 서양문화에서 흔히 묘사되는 고독한 과학의 괴짜나 수학의 샌님이 되도록 하지는 아니할 것이다. 이러한 찰스 교수의 이론과 STEM의 발전에 따른 새로운 직업들을 보며 이제는 우리의 고정관념도 바꿀 때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hahn@seas.ucl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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