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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위기, 협회가 자초한 '총체적 난국'

안일한 현실 인식에 늑장 대응이 혼란 키워
내년 6월 러시아 월드컵 최악의 결과 우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9회 연속ㆍ통산 10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내년 제21회 FIFA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8개월 앞두고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아시아 축구의 '맹주'를 자처하던 한국은 최근 한수 아래로 평가받던 아시아 국가들로부터도 '동네북' 신세가 됐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부실한 경기력으로 사령탑이 도중에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간신히 본선행에 성공했지만 팬들의 비난은 거세다.

대한축구협회는 2014년 브라질 대회(1무2패)의 악몽을 거울로 삼아 백서까지 내며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4년만에 다시 되돌아보면 '과거로의 회귀'라는 저평가 밖에 나오지 않고 있다.



<관계기사 2면>

물론 한국축구가 이제까지 쉽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적은 없다. 2014년 브라질 대회때도 골 득실차로 막차를 타며 최종예선 관문을 통과했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도 마지막 경기까지 '경우의 수'를 따지며 조 2위 막차로 간신히 본선 무대에 올랐다. 4년 전과 비교해 경기력이 오히려 퇴보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 허정무 감독이 사상 첫 원정 16강의 위업을 달성했지만 박지성ㆍ안정환ㆍ이영표 등 황금기를 이끈 스타들이 은퇴하고 뒤를 받쳐줄 선수들의 성장이 더디며 추락 속도가 빨라졌다.

'위기설'이 또다시 불거졌지만 축구협회의 대응도 낙제점 수준이다. 2013년 1월 축구협회 수장을 맡은 정몽규 회장과 협회 지도부의 안일한 현실 인식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위기가 반복될 때마다 정 회장은 직접 사태를 수습하기보다는 실무 담당자들에게 총대를 안기는 모양이 반복되며 뒷말이 무성하다. 여러가지 난맥상에 대해 협회의 행정력은 선제 대응이 아니라 여론에 밀린 설거지 수준이란 지적이다.

대표적인 것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이다.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약체를 상대로 최고의 경기력을 과시했던 슈틸리케호는 최종예선에서 중국의 공한증을 치료해주고 FIFA 랭킹서 뒤진 시리아에게도 패했다.

최종예선 2경기를 남기고 부랴부랴 신태용 감독을 영입했지만 신 감독은 예선 탈락을 막기 위해 수비전술을 펼칠수밖에 없었고 결국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부'로 9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 와중에 느닷없는 '거스 히딩크 감독설'이 나와 파문을 일으켰다. 히딩크 감독의 측근인 노제호 사무총장이 김호곤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에게 4개월전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이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불거졌다.

신 감독을 뽑은 상황에서 협회는 정식오퍼가 아니란 이유로 무시했다가 이 사실이 알려지고, 팬들의 '히딩크 복귀 주장'이 거세지자 곤란한 입장이 됐다. 축구협회의 안일한 대응으로 팬들의 비난만 들끓게 됐지만 정몽규 회장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지난달 협회 전.현직 임원들이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을 때도 정 회장은 공개 사과 대신 홈페이지를 통한 사과문만 올렸다.

설상가상으로 신태용호가 최근 유럽 원정 2연전에서 연속 참패를 당하며 한국축구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더욱 차갑게 변했다. 내년 6월 러시아 땅에서 한국 축구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 현재 상황만 따지면 전망이 그리 밝은 편이 아닌 현실이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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