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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한 한인' 이젠 옛말

이웃케어클리닉 지난해 통계
비만ㆍ과체중 건수 제일 많아

미국식 생활로 비만 한인 증가
체질량지수 정기적으로 점검
초기 조치와 예방이 가장 중요


한인타운에서 진료하는 이웃케어클리닉(소장 애린 박)이 최근 발표한 ‘2017년 질환별 진료건수’ 중에서 비만ㆍ과체중 환자가 1위라는 보도는 ‘미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인’들에게 비만에 대한 새로운 경각심을 주고 있다. ‘한인(아시안)은 날씬하다, 먹어도 살이 안 찌는 사람’이라는 이제까지의 말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성호 가정의학 전문의(family doctor)는 “지금 가정의학 전문의들이 가족건강에서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것도 엄마·아빠 그리고 자녀의 비만”임을 강조하면서 “체질도 있지만 그보다는 무엇을 먹고, 어떤 생활패턴을 갖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비만인구 세계 1위인 미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인도 이제 예외일 수 없다며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환자 중에 비만인 한인들이 많아졌나.

"계속 늘고 있다. 아직 히스패닉이나 미국인들에 비하면 적지만 걱정되는 것은 1세 부모는 비만이 아닌데 자녀가 체중이 많이 나가서 찾아오는 경우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여기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미국식 식생활 패턴에 영향을 받는다. 이때 관리를 잘 해주지 않으면 평생 그대로 '헤비 라이프(heavy life)'를 살아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부모가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히스패닉이나 미국인 비만환자들을 보면 많은 경우 어려서부터 비만인 상태가 성인으로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 그래서 요즘은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비만도 예방에 중점을 둔다."



-몇 살 때부터 비만인지 알 수 있나.

"한인 부모들은 어릴 때 살이 키로 간다며 토실토실한 상태를 오히려 건강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세 살짜리가 또래보다 허리 사이즈가 클 경우 비만이 될 가능성이 크다. 태어난 후부터 정기점검을 통해 키와 몸무게를 보고 그 비율로 체지방을 체크한다. 최근 리서치를 보면 8세에 벌써 지방간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세 살 정도 때 비만이 계속 되면 8세에 벌써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이다. 이것은 ALT 피검사 결과로 알 수 있다."

-만일 대여섯 살 정도의 어린아이가 비만임이 밝혀지면 어떻게 해야하나.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의사의 지시에 잘 협조하여 식습관을 바꾸어 체중을 낮춰야 한다. 아이들은 성장해야 하기 때문에 단식을 하면 안 된다. 대신 집안(주변)에 과일주스나 소다류를 없애고 물을 마시게 하는 습관을 들여 주는 것이 우선이다. 물을 많이 마시면 식사량도 준다. 힘든 것이 스낵인데 아이에게 보상으로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을 주겠다고 하지 말 것. 과일에 채소를 간 쉐이크 등을 스낵으로 대치한다(단 이때 과일 주스를 넣지 말 것). 아침에 베이컨이나 소시지는 주지 말 것. 홈메이드 식단을 먹게 할 것. 햄버거와 피자는 일주일에 횟수를 제한할 것. 몸을 많이 움직이는 놀이로 아이를 유도할 것.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의 식생활 패턴부터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자녀 비만을 고칠 수 있다."

-성인들의 비만 진단은 어떻게 내리나.

"체질량지수(BMI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하는데 연령에 따라 정상 범위가 달라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18세~64세는 18~25이면 정상. 그러나 65세 이상은 23~30이 정상이다. 비만은 40 이상일 때이다. 65세 이상인 사람이 체질량지수가 20으로 나왔다면 저체중에 해당된다. 나이가 들면 그 기준이 좀 올라가서 호리호리한 것 보다는 약간 살이 있는 쪽이 정상이다."

-한인 비만환자들은 체중이 어느 정도인가. 연령층은?

"한인 남성의 경우 300파운드~400파운드 여성은 300파운드~350파운드 정도이다. 연령은 40대~50대 20대~30대. 틴에이저도 200파운드~300파운드 정도 된다. 그러나 200파운드~250파운드에서도 많이 찾아온다."

-원인은 주로 어떤 것인가.

"체질적으로 부모 때부터 비만인 경우도 있다. 그러나 20대 30대의 젊은층의 경우는 과중한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가 많은 상태에서 먹는 것으로 푸는 사람들이 많았다. '스트레스 이팅(stress eating)'이라고도 하는데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 먹어야 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때 음식이 '컴포트 푸드(comfort food)'가 되어 위안을 주기 때문에 피하기가 의지대로 잘 안 된다. 이것은 미국인들도 마찬가지이다. 반면 50~60대의 비만 환자와 이야기를 해보면 여성의 경우 출산 때의 파운드가 조절이 안된 상태에서 자녀가 먹고 남긴 것을 다 먹어치우는 습관이 배이면서 비만상태로 굳어 버린 케이스가 많았다. 또 젊어서부터 몸무게와 씨름하면서 지냈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경우 주변에서 살이 빠진다는 다이어트 식품들을 너무 많이 섭취하여 간이나 신장이 상한 케이스도 있었다."

-살이 빠지는 약이 효과가 있나.

"승인이 된 다이어트 약이 있지만 패밀리 닥터로서 개인적으로는 권하지 않고 있다(간과 신장 등을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 "

-비만 치료는 어떻게 하나.

"전문 영양사의 도움으로 식습관을 교정하는 방법이 있다. 위 절제 수술도 있다. 심각한 비만상태로 체질량지수가 45 이상일 때 권하는데 대부분 이처럼 비만인 사람들은 당뇨나 혈압 등 다른 질병도 있어서 위를 줄이는 절제 수술을 해서 열량섭취를 조절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과체중 내지는 일반적인 비만일 때에는 어떻게 치료하나.

"몸무게가 많이 나갈 때(200파운드 이상 정도)에는 운동은 오히려 무릎 등에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 체중감량에 운동보다 더 효과적인 것이 식사조절이다. 단계별로 해야 하는데 보통 한 달에 1파운드~2파운드 정도 감량이 좋다. 첫 단계로 평상시처럼 먹되 오후 6시 이후에는 먹지 않도록 한다. 이 한 가지만 잘 지켜도 파운드가 줄어들게 되어 있다. 그 다음은 양을 반 정도로 줄인다. 처음엔 허기가 느껴지지만 우리의 위는 일주일 정도 지나면 먹는 양에 적응되어 배가 고프지 않다. 물론 체중조절을 시작하면서 주스류와 소다류 대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기본임을 명심할 것. 성공적으로 감량하려면 혼자 의지로는 무너지기 쉽다. 패밀리 닥터(혹은 주치의)의 도움으로 단계별 지시에 따라 꾸준히 해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체중을 줄일 수 있다."

-가정의학 전문의로서 가족의 비만 관리를 위한 조언을 한다면.

"이제는 비만도 예방이다. 정기적으로 자신의 체질량지수를 측정하여 정상인지를 체크하는 것이 우선이다. 표준체중이 오버되면 초기에 의사의 도움으로 식습관을 빨리 바꾸어 나가는 것이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 길이기도 하다. 비만을 초기에 잡는 것은 곧 성인병을 예방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또 자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 성인병에 걸리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된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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