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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사랑방] 기독교의 사랑과 사회 정의

이창수 / 그레이스미션대학교 교수
이창수 / 그레이스미션대학교 교수

[LA중앙일보] 발행 2018/07/30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18/07/29 15:46

성경(마태복음 20장)에는 포도원과 포도원 주인의 비유가 나온다. 포도원 주인이 일꾼들을 구하는데 아침 6시경에 일찍 포도원에 일하러 들여보낸 사람이 있고, 아침 9시와 정오, 그리고 오후 3시와 5시에도 장터에서 놀고 있는 이들이 있어 일하라고 들여보낸 사람들이 있다.

당시 노동시간은 오전 6시에서 오후 6시까지였다. 그런데 오후 6시에 일이 끝나고 품삯을 주는데 아침 일찍 온 일꾼이나 오후 5시에 와서 한 시간 일한 일꾼이나 모두 똑같이 1데나리온씩 줬다는 것이다.

종일 일한 사람이나 한 시간 일한 사람이나 똑같이 품삯을 받는 것은 언뜻 사회적 정의와 모순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즉, 형평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법률학자 호프먼은 사회적 형평의 원칙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같은 경우는 같이 대우하고, 다른 경우는 서로 다르게 대우하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아무리 노력해도 우리 각자가 처한 모든 환경과 여건을 100% 감안해 완전하고도 공정하며, 100% 형평성 있는 대우나 분배를 할 능력이 없다. 우리 인간 사회의 법이나 규율은 외면에 나타나는 것만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형편과 여건을 감안하거나 우리 내면의 마음을 감찰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공의는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여건은 물론 우리 내면의 마음이나 양심까지도 분별하시며, 우리의 타고난 모든 환경과 소질과 능력까지도 감안한다. 우리의 양심의 법은 세상의 법 위의 법이며, 하나님 공의의 법은 완전하고도 공정한 판단을 하는 최고의 법, 완전한 법인 것이다.

먼저 온 일꾼들은 기회가 좋았고 주인의 눈에 먼저 뜨인 자들이다. 그리고 일을 잘 할 수 있는 건장한 체격의 일꾼들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늦게 포도원 주인의 눈에 뜨이고 그래서 늦게 포도원에 들어온 자들에겐 무언가 다 사정이 있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집안에 다른 급한 일이 있어 그 일을 보느라 늦게 나왔든가, 혹은 신체적으로 힘이 없거나 노약자라서 늦게 나왔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도 하루 일당을 벌어야 그 날 먹고 살 수 있는 형편은 먼저 온 자들과 동일하였을 것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늦게 나온 이들이 더 힘들고 궁핍한 형편이었을 수도 있다. 신체적으로 노약하고, 집안에는 돌봐야 할 병자나 더 힘든 노약자가 있을 수도 있다.

하나님은 오히려 이런 노약자나 신체적으로 온전하지 못한 사람들의 생계와 일당에 더 관심이 많으신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는 사회적 형평의 정의와는 서로 모순되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 형평의 정의는 우리의 주어진 타고난 모든 여건이나 환경을 감안할 수가 없는, 겉으로 눈에 보이는 것에 한한 형평의 원칙이다. 반면,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에게 주어진 오든 환경과 여건, 내면의 마음 속까지도 감찰해서 판단하시는 사랑과 공의의 판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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