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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아래서] 사는 방식이 각기 다른 이유

한성윤 목사 / 나성남포교회
한성윤 목사 / 나성남포교회

[LA중앙일보] 발행 2018/07/31 미주판 23면 기사입력 2018/07/30 19:58

사람마다 귀하게 여기는 것이 있다. 어릴 적 장래 희망을 물으면 예외없이 대통령이었다. 제일 높으니 모두 가졌다고 생각했다. 요즘은 요리사에 프로게이머까지 가지각색이다. 다양함에 손뼉을 칠 만한 일이기도 하지만, 공무원, 건물주가 제일 앞자리에 온다는 기사를 읽으니 씁쓸하고 미안하다. 꿈도 가진 것이 있어야 꾼다는 말이다. 장래 희망은 다양해졌을지 몰라도, 귀하게 여기는 것은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옛날 중국 송나라에 고위 관리였던 자한(子罕)은 자신에게 옥을 바치러 온 사람을 물리쳤다. 이에 그 사람이 이 옥은 전문가 감정에 의하면 보물이라 하여 드리는 것이라고 다시 청했다. 그 말을 들은 자한이 "나는 탐내지 않는 것을 보물로 여기고, 그대는 옥을 보물로 여기니 그것을 내게 주면 우리는 모두 보물을 잃는 것이 아닌가. 각자 보물로 여기고 있는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이 나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다. 귀하게 여기는 것에 따라 사는 방식이 달라진 것이다.

우리가 욕심이나 악에 대항하다 보면 우리의 연약함을 뼈저리게 느낄 때가 많다. 그중에 가장 약한 것은 바로 우리의 마음이다. 욕심과 싸우지만, 그 욕심의 대상을 사실은 귀하게 여기고 있는 마음이다. 그래서 우리는 욕심을 쫓아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쫓아내지 않는 것이다. 바울은 이런 마음을 땅에 속한 마음이라 불렀다. 성도가 된다는 말은 여러 의미가 있지만,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은 바로 귀하게 여기는 것이 달라지는 일이다. 이것이 바로 회심이다.

여전히 자신의 소유와 영달 그리고 안위만을 귀하게 여긴다면 이는 하나님과 십자가마저도 자신을 위해 이용하고야마는 천하의 악도가 될 것이다. "오직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 그곳에는 도둑이 없다"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하늘에 내 돈을 보내서, 말인즉슨 헌금도 하고 선교도 하고 예배당도 지어서, 지금 그리고 죽은 후에도 복 받고 편하게 살자고 읽어낸다면 그의 보물은 여전히 땅에 있다. 그리고 보물이 있는 곳에 그 마음도 있다.

이런 사람은 화려해지고 이름을 내세우고 최고를 고집한다. 그리고도 모두 하나님을 위해 하는 일이라 말한다. 주님은 낮은 곳에 오셨고, 자기를 부인하셨으며, 오욕의 십자가를 지시지 않으셨던가. 그런데도 하나님을 위해 하나님이 하셨다고 말하려면 한 줄을 더 써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함께 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은 우리가 보물인데 우리는 세상이 보물이라면 어긋나도 한참 어긋났다.

sunghan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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