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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 10대부터 80대까지 다 조심해야지요"

미국에서 성병은 항상 이슈
증가율 계속 높아지고 있어
캘리포니아주는 특히 심각

에이즈 극성 때 잠시 주춤
치료 가능해지자 다시 증가
발기부전 치료 발전도 한 몫



지난 5월 가주보건국이 발표한 성병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 사이 캘리포니아주에서 성병 증가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미국에서 성병은 항상 이슈가 되고 있어요. 이곳 캘리포니아의 문제 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럼 한인들은 어떤가? 이광석 비뇨기과 전문의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한인들의 성병 케이스도 많아지고 있나.

"딱히 코리안 아메리칸 성병에 대한 통계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뭐라고 단정 짓기가 힘들다. 나를 찾아오는 한인 환자가 늘었다고 해서 다른 비뇨기과 오피스에까지 적용시킬 수도 없다. 미국에서 성병은 항상 '문제적 질병'으로 이슈화되고 있다. 자료를 찾아 보았는데 한국에서는 특히 80대 여성들 사이에서의 성병 증가율이 높아졌다는 자료가 나와서 좀 놀라웠다. 원인분석에 대한 만족할 만한 내용은 없었다. 그러나 실은 이곳 미국도 마찬가지로 시니어들의 성병 증가 속도가 다른 연령층보다 빠르게 올라가고 있어 글로벌 현상이 아닌가 싶다. 한 가지 더 있다면 미국에서 아시안 여성들이 백인 여성보다 성병 증가율이 더 높게 나와있다. 이것 역시 구체적인 이유 분석이 불충분한 상태이다."

- 전문의로서 의견은 어떤가.

"과거라면 성생활을 하지 않던 연령층에서 성병이 증가하는 이유로 발기부전 치료가 놀라울 정도로 발달한 것을 우선 꼽을 수 있겠다. 또 의학이 전반적으로 발달 되어 옛날보다 남녀의 신체적 모든 기능들이 젊어졌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성병인 에이즈가 치료가 안될 때에는 미국에서 성병이 눈에 뜨이게 줄어들었다. 조심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치료약이 나오고 '죽을 병'이 아니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다시 성병 증가율이 높아졌다. 또 피임약이 개발되면서 여성들의 성병이 많아졌다."

- 한인들은 주로 어떤 케이스로 성병에 걸리나.

"성병(STD)은 말 그대로 '성관계를 함으로써 얻는 병'이다. 어떤 상대와 성관계를 갖느냐 하는 것인데 가장 흔한 경로가 한인 남성들은 '고국방문'이다. 사업상 또는 방문차 가서 유흥장소에서 소위 '원 나잇 스탠드'를 통해 감염되어 오는 케이스가 가장 많다. 그 다음이 태국, 베트남, 중국 등 주로 아시아 지역으로 여행갔다가 감염되어 온다. 물론 멀리 가지 않더라도 이곳에서 '불확실한 상대'와 성관계를 가져 오는 케이스도 많다."

- 연령과 성별은 어떤가.

"10대부터 80대까지 연령폭이 과거보다 넓어진 것이 주목할 만하다. 숫적으로 가장 많은 연령층은 아무래도 가장 활발한 30대라 하겠다. 성별은 성병의 종류에 따라 다른데, 한쪽이 문제가 있으면 상대방에게도 자연히 발생하기 때문에 사실상 성별의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지금 통계적으로 나와있는 수치는 여성 성병환자가 더 많은 것으로 되어 있다."

- 특별한 이유가 있나.

"아무래도 신체적인 차이를 들 수 있겠다. 남성은 증세를 눈으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성기에 뭔가 생기거나 없던 분비물(농)이 나오면 금방 의사를 찾아오는 반면에 여성은 생식기 구조상 변화를 잘 볼 수 없고 생리 주기가 있어서 '생리 때문에 불편한 가보다'하며 이상 변화를 감지하기가 힘들다. 치료가 그만큼 늦춰진다."

- 여성 쪽에서 성병에 걸리는 경로는 무엇인가.

"신원이 불확실한, 다수의 남성들과 성관계를 가짐으로써 감염되는 케이스가 많은 것 같다. 그러나 많은 경우 배우자로부터 감염된다. 대부분 남편들이 '아내와 성관계를 이미 가졌는데 혹시 감염된 건 아닌가'하며 전전긍긍한다."

- 감염상태에서 성관계를 했을 때 옮길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문제는 시기이다. 보통 잠복기가 빠르면 이틀에서 2주일 정도이다. 이 기간이 지나면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즉 몸안에서 성병을 유발시키는 바이러스 혹은 박테리아가 충분히 많아지는 시기이다. 이때 성관계를 하면 거의 100% 감염되고 만다. 만일 감염된 사람과 관계를 맺고 하루 또는 이틀 후에 배우자와 했다면 아직은 감염되지 않을 수 있는 확률이 그래도 좀 있다. 배우자들이 '무고한 피해자(innocent victim)'가 된다."

- 성병도 종류가 많은가.

"크게 바이러스과 박테리아로 나눈다. 바이러스는 HIV(에이즈), HPV, 허피스이다. 흔치 않지만 C형 간염도 성교를 통해서 옮긴다. 이 중에서 현재 가장 흔한 것이 허피스이다. 성기와 때로는 입술 부근에 작은 물집과 같은 것이 생긴다.

대상포진도 이와 같은 물집이 생기는데 의학적 분류로는 허피스에 속하지만 성병과는 구분된다. 박테리아가 원인인 성병으로는 매독, 임질, 클라미디아, 트리코모나스 등이 있는데 미국에서는 매독이 가장 흔한 성병으로 되어 있다."

- 증세는 어떻게 알 수 있나.

"남성들은 소변 보는데 아프거나 쓰라림 같은 걸 느끼고 평소 없던 분비물(농)이 팬티에 묻어 곧 감지한다. 여성들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구조상, 생리상 자칫 간과하기 쉽다. 냉이 많아지면서 악취가 나면 그때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악취는 남성도 마찬가지다."

- 부부가 함께 찾아오나.

"대부분 남성은 비뇨기과로 오고 여성은 부인과에서 성병 치료를 받는다. 여성들은 일단 생식기관에 이상이 느껴지면 이쪽보다는 부인과로 찾아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곳에서도 여성들의 성병을 치료하고 있다. 또 미국에서는 카운티 등에서 운영하는 성병 클리닉이 많기 때문에 젊은층은 그곳으로 많이 가서 치료받는다."

- 치료는 어떻게 하나.

"분비물을 현미경으로 보고 의심이 있을 때 좀 더 확실한 검사를 위해서 랩으로 보낸다. 결과가 나오면 거기에 맞는 치료약을 처방한다. 성병치료약도 요즘은 많이 개발되었다."

- 치료효과는 어떤가.

"대부분 약물치료로 완치가 되는데 종류에 따라서는 치료가 완전히 되지 않는 성병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바이러스성 성병 중에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몸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기능이 떨어지면 다시 증세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사례들이 많다. 5년 전에 남편과 이혼하고(혹은 사별하고) 그 이후 성생활을 하지 않았는데 성병에 걸린 경우이다. 원인은 이혼 전에(혹은 생전에) 남편으로부터 바이러스성 성병에 감염되었는데 그것이 몸안에 있다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거나 몸 상태가 약해지면서 증세로 나타난 것이다. 이런 성병은 완치가 안된다."

- 합병증은 없나.

"여성의 경우는 불임이 되거나 자궁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남성은 요도협전증, 만성 방광염, 만성 전립선염 등을 들 수 있다."

- 조언이 있다면.

"신원이 확실하지 않은 대상과는 성관계를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책이다. 할 때에는 반드시 콘돔을 사용할 것. 요즘은 여성용 콘돔도 있다. 여성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사용을 권한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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