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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특정공포증2

특정공포증은 많은 경우 과거의 충격적인 경험, 즉 트라우마로 인해 시작되기도 한다. 개에게 공격을 당했다든지, 엘레베이터에 갇혔다든지,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예를 들어 누군가 물에 빠져 죽는 것을 목격했다든지 하는 경험이 특정공포증으로 발전하는 식이다. 지하철을 탔을 때 예상하지 못한 공황발작을 일으켰거나 비행기 추락에 대한 언론의 광범위한 보도를 보고난 후에도 특정공포증이 시작될 수 있다.

하지만 특정공포증을 앓고 있는 환자 대부분은 구체적인 발병 원인을 기억하지 못한다.

이외 신경증적 성질, 부정적인 감정, 행동억제 같은 기질 / 체질적인 요인이나 부모의 과잉보호, 부모의 별거 또는 이혼에 따른 부모 상실, 신체적 및 성적 학대 같은 환경적인 요인, 유전적 소인과 가족력도 특정공포증 발병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DSM-5)에 따르면 특정공포증은 어느 연령에서든 발병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10세 이전 유년기에 나타난다. 특정공포증이 시작하는 중간나이는 7~11세, 즉 10세다. 동물형, 자연환경형, 혈액-주사 손상형 특정공포증은 대개 어릴 때 발병하는 반면, 상황형 특정공포증은 이보다 나이가 든 청소년기에서 성인 초기에 시작되는 경향이 있다. 아동기 유병률은 약 5%, 13~17세 유병률은 16% 가량으로 유병률은 나이가 들수록 낮아진다. 이는 그 심각성이 무증상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발병하는 특정공포증은 그 증상의 정도가 이 기간 동안 성하고 쇠하기를 반복하며 성인이 돼서도 지속될 경우, 대부분 증상의 정도가 현저히 약해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과도한 공포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일시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손상 정도도 경미하다. 따라서 공포를 발육에 적절한 증상, 과정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아동기에 나타나는 특정공포증은 크게 두 가지를 유의할 필요가 있다. 어린 아이들은 공포나 불안을 울음, 떼쓰기, 매달리기, 애착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또 아이들은 특정공포증의 증상 중 하나인 회피라는 개념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부모나 주변 사람이 주의 깊에 관찰해야 한다.

발병률이 낮다고는 하나 노년기에 나타나는 특정공포증 증상은 노인병 증상과 헷갈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노인들은 자연환경형 특정공포증을 낙상, 추락에 대한 공포와 혼동하기 쉽다. 또 특정공포증을 비롯한 불안장애는 관상동맥 심장질환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과 같은 질병을 수반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노인들은 자신의 불안증세를 정신건강이 아닌 신체적 질병이나 의학적 증상 또는 의학적 문제의 결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특정공포증 증상과 신체적 질병에 따른 증상을 구분해야 한다. 노인들은 불안을 전형적인 방식이 아닌 특이한 방식으로 드러낸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예를 들어 불안과 우울 증상을 수반하는 식이다. 무엇보다 노인들에게 나타나는 특정공포증은 삶의 질 저하와의 연관성이 깊으며 주요 신경인지 장애, 즉 치매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DSM-5는 경고하고 있다.

특정공포증 환자는 여러 유형의 특정공포증을 동시에 앓는 게 일반적이다. 특정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한 가지 이상, 보통 세 가지의 사물이나 상황에 대한 특정공포증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 공황발작을 비롯해 다른 불안장애, 우울증을 수반할 가능성이 높으며 특정공포증 진단을 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일반인보다 자살을 시도할 확률이 60%나 높다.

특정공포증은 다른 사회불안 장애와 마찬가지로 예후가 좋아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전문가의 의견을 듣기 전에 특정공포증 또는 다른 불안장애라고 확신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다보면 불안해지고 공포와 회피를 반복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정공포증이 의심된다면 당장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을 권한다.

▶문의: (213)235-1210


문상웅 / 이웃케어클리닉 심리상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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