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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매력에 흠뻑 젖다…시애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100여 년 세월 지역 아이콘으로
1000만 명 찾는 관광명소 인기

지역상인들의 직거래 장터쯤으로 시작했던 이 시장은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는 시애틀의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시장 본연의 기능에다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이는 맛집들이 관광들들의 흡인요소다.

지역상인들의 직거래 장터쯤으로 시작했던 이 시장은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는 시애틀의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시장 본연의 기능에다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이는 맛집들이 관광들들의 흡인요소다.

이렇게 날씨가 좋을 수도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녹색의 양탄자라도 깔아 놓은 듯 잔디는 빈틈없이 녹음을 뽐내고 있었다. 드높이 솟은 토템폴 위로 코발트빛 하늘은 구름 한점 없다. 시애틀의 '파이오니어 스퀘어'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보존하는데 힘을 쏟은 건축가 빅터 스타인브루엑의 이름을 딴 쌈지 공원은 주말을 맞아 여유로움과 활기, 상반된 두 이미지가 멋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엘리엇만이 내려다 보이는 이 공원 왼쪽 뒤편으로는 공공 재래시장인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이 자리하고 있다.

1907년 8월 개장했으니, 올해로 112년 됐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 운영을 지속해온 시장들 가운데 하나로 수많은 소규모 농부들, 공예인, 상인들의 장터로 시애틀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의 하나로 반드시 들러야 할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200곳의 상점, 190명의 공예가가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연간 1000만 명이 다녀가는 곳으로 세계에서 방문객 숫자로 33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지인과 여행자들이 빚어내는 독특하고도 활기찬 분위기는 이곳만의 매력으로 빛나고 있다. 워낙 많은 가게로 빼곡한 곳이다 보니, 정작 놓치게 될지도 모를 그곳으로 가 본다.

오리지널 스타벅스



시애틀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 바로 스타벅스 1호점이다. 1971년 문을 연 이 스타벅스 앞에는 언제나 여행자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녹색의 사이렌 로고 대신에 초기의 갈색 로고를 그대로 쓰고 있다. 이곳이 1호점인건 맞는데 장소는 2000 Western Ave.에서 1976년 현재의 장소로 이전했다. 커피를 마시려는 방문자들보다 이곳만의 커피 머그 등 기념품을 사려는 이들이 더 많다.

아테니안 레스토랑

아테니안 레스토랑

돼지동상, 레이첼

이 시장의 간판인 '퍼블릭 마켓 센터' 아래에 이 시장의 비공식 마스코트인 돼지 동상, 레이첼이 서 있다. 무게 550파운드(250kg)에 이르는 이 돼지 동상은 붐비는 인파로 인해 자칫 놓치기 쉽다. 레이첼은 시애틀에서 북쪽으로 30마일 떨어진 윗비섬 출신으로 1977년 카운티 엑스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조각가 조지아 거버가 그를 모델로 만들어 1986년 이곳에 세웠다. 레이첼은 돼지 저금통으로 방문자들이 넣어주는 세계 각국의 통화가 매년 6000~9000달러가 걷힌다. 이돈은 마켓을 사회봉사 기금으로 쓰인다고.

피로슈키 러시아빵집

인접한 스타벅스에 못지 않게 방문객들이 장사진을 치는 곳이기도 하다. '피로슈키 피로슈키' 빵집은 러시아의 빵을 만들어 파는 곳으로 각종 매스컴과 블로그 등에 등장해 온 유명 맛집이다. 피로슈키는 빵 속에 다진 고기나 양배추를 넣어 만든 러시아 전통 스타일의 빵을 말하는데, 연어살이 채워진 '스모크드 새먼 파테'가 인기다.

파이크 플레이스 차우더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맞은편 뒷골목인 포스트 앨리에 있는 클램차우더가 유명한 맛집이다. 주말 점심 때여서 그랬겠지만 줄이 끝이 없어 보였다. 스타벅스, 피로슈키 빵집보다도 줄이 길었다. 메뉴에는 미국 전역으로 2일만에 배송한다고 적혀 있었다. 클램(조개), 훈제 연어, 게와 굴 등 다양한 차우더를 맛볼 수 있다. 줄이 길어 샌프란시스코의 클램차우더와 비교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껌 벽

누구나 찾는 명소이긴 한데,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관광지 중의 하나로 기록되기도 했다. 1900년대 초 시장 아래 '마켓 극장' 매표구에서 입장시각을 기다리던 관람객들이 씹던 껌을 벽에 붙이기 시작하면서 유래된 이 껌 월(Gum Wall)은 시애틀 여행 중 인생샷을 찍으려는 젊은이들로 늘 붐빈다. 여행 전문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는 아일랜드의 블리니 스톤에 이어 이곳을 지구상에서 가장 더러운 곳 2위에 올리기도 했다. 2015년 한때 철거되는 수모를 겪었지만 이후 다시금 껌이 붙기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렀다.

비처스 핸드메이드 치즈

이곳 본점을 비롯해서 시애틀 공항과 뉴욕 등에도 매장이 있는 이 치즈 전문점(Beecher's Handmade Cheese)은 치즈를 만드는 공정을 외부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 역시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데, 이곳에서 만든 여러가지 치즈를 맛볼 수 있다. 치즈 뿐만 아니라, 대표 메뉴인 맥&치즈를 비롯해서 샌드위치, 수프 등 다양한 요리로 손님을 끌고 있다.

'플라잉 피시'마켓

파이크 플레이스 피시(Pike Place Fish)란 상호가 있지만 '날아다니는 물고기'란 애칭으로 널리 알려진 생선가게다. 완성된 요리를 파는 곳이 아니라, 날 생선 그대로를 파는 곳이니, 주로 손님들이 로컬들일 텐데, 무슨 명소랴 싶겠지만 한때 1986년 침체해가던 시장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어준 장본인이다. 이곳의 운영을 담당하던 존 요코하마는 어시장의 변화시키기로 하고 시장 상인들의 태도를 변화시키는데 주목한다. 그래서 택한 것이 손님이 고른 생선을 계산대의 직원에게 날라다 주는 대신 던지는 것. 이것이 주효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와 유쾌함이 조화를 이뤄 이 시장 전체를 미국 내 면적대비 최고 매출을 올리는 금싸라기 땅으로 바꿔 놓았다. 항상 이곳은 손님보다 구경꾼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퍼블릭 마켓 센터 간판 바로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아테니안 레스토랑

1909년 그리스 아테네의 형제 세 명이 빵집으로 시작했던 곳이 100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시애틀의 대표 해산물 레스토랑으로 자리잡았다. 1993년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주인공 샘(톰 행크스)과 그의 친구가 식사를 하며 얘기를 나눴던 장면이 바로 이곳에서 촬영돼 지금까지도 그 테이블을 찾는 이들로 붐빈다.

톰 행크스가 앉았던 자리엔 'Tom Hanks sat Here, Sleepless in Seattle'이란 빨간 명패가 붙어 있다. 이곳에선 눈앞의 바다, 엘리엇 베이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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