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암 초기? 임신 포기하지 말아요
암 종류 따라 맞춤형 치료
가임력 보존 치료는 암 종별로 차이가 있다. 자궁경부암 0기 땐 세포 변형이 발생한 부위만을 원뿔 모양으로 도려내 제거(원추절제술)한다. 1기 땐 자궁의 체부(아기집)는 살리고 종양이 있는 자궁경부만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수술(광범위자궁경부절제술)로 가임력을 보존한다. 자궁내막암은 초기 암에 한정해 고용량 프로게스테론 호르몬 요법을 시행해 암을 사멸시킨 뒤 임신을 시도할 수 있다.
난소암도 초기, 즉 한쪽 난소에만 암이 발병했을 때 가임력 보존이 가능하다. 이 경우에는 암이 침범하지 않은 반대쪽 난소를 보존하고 암이 발병한 난소만 잘라낸다. 난소암은 증상이 거의 없어 3기 이상일 때 발견하는 경우가 70% 이상이지만 다행히 요즘 젊은 환자들은 산전 검사 등에서 우연히 초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더러 있어 가임력 보존 치료를 해볼 수 있다.
가임력 보존 치료는 환자마다 암 진행 병기나 임신 여부에 따라 다양한 맞춤 치료가 적용된다. 예컨대 임신 18주에 자궁경부암이 발견돼 항암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 태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항암제를 사용하면서 임신 36주까지 버틴 다음 제왕절개를 해 출산한 뒤 자궁절제술을 한다. 자궁.난소를 떼어내야 하는 진행성 난소암일 땐 정상 난자를 뽑아 수정란을 만들어 놓은 뒤 이를 냉동 보관해 암 수술 후에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출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있다.
부인암에서 가임력 보존 치료는 일반적인 난임 치료보다 난도가 높다.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해 자궁.난소를 살리는 것이 자칫 재발이나 암 악화의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확실한 선별법은 초기 암인 경우다. 자궁경부암은 1기이면서 크기가 1㎝ 미만인 경우 재발이 거의 없다. 자궁내막암과 난소암은 모두 1기일 때 가임력 보존술을 해볼 만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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