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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교회 잇단 분쟁…결국은 ‘돈 문제’

규모 커지면서 재산권 다툼
교회·교단·목사·교인 얽혀
승자 없는 소모전 '창피한 현실'

한인 사회 내에서 교회 재산권을 둘러싼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교계에서는 이번 나성서부교회와나성열린문교회 간의 법적 분쟁 <본지 11월27일자 a-1면> 역시 '제2의 미주성산교회 사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산권 분쟁이 계속된다는 것은 그만큼 한인 교회들의 자본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UCLA 유헌성(사회학) 연구원은 “한인 이민 교회는 단순히 종교 단체의 성격을 넘어 이민 사회를 깊숙하게 반영하고 있다”며 “한인 사회 성장과 함께 한인 교계 역시 점차 그 규모가 커졌고 이제는 교회가 자본력까지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몇 예로 지난 9월 브레아 지역 나침반교회는 담임 목사와 교인들 간의 내분으로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교회 재산 매각을 두고 찬반 투표를 한 바 있다. 소속 교단(미국장로교·PCA)과 담임 목사까지 나서 교회 매각을 추진했던 초유의 사태였다.

물론 교인들의 완강한 반대로 매각안은 부결됐지만 그만큼 막대한 교회 재산은 다툼을 넘어 법적 소송으로까지 비화할 소지가 있다.

지난 2월에는 LA지역 세계아가페선교교회가 시가 3000만 달러에 달하는 교회 건물 때문에 소송에 휘말린 바 있다. 담임 목사가 교회 건물을 담보로 융자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교인들이 교회 재정에 대해 회계 감사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었다.

교회 소송에 관여해봤던 노모 집사는 “교회는 재산이나 재정 문제에 대해 그 어떤 기관보다 투명하고 적법한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데 한인 교계는 그런 부분에서 상당히 취약하다”며 “한인 교계에서 일어나는 굵직한 법적 분쟁만 추려봐도 소송에 들어가는 비용은 가히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교단과 한인 교회 사이에서도 재산권 분쟁이 잦았다. 지난 2015년 동성결혼을 허용한 미국장로교단(PCUSA)에 반발, 보수적인 한인 교회들이 교단을 탈퇴하면서 재산권 분쟁이 잇따라 불거졌었다.

본래 PCUSA 산하 교회들의 모든 재산(건물 포함)은 교단 소유다. 그럼에도 한인 교회들은 건물 등의 재산을 두고 소유권을 주장하다가 논란이 됐었다.

결국 선한목자장로교회, 주님세운교회, 베다니장로교회, 필그림교회, 시애틀명성교회, 타코마중앙장로교회 등 수많은 한인교회가 교단과 재산권을 두고 갈등 또는 소송 등을 벌이며 소모전만 거듭하다가 결국 교회 건물에서 나와야 했다.

무엇보다 주류 사회에서까지 논란이 됐던 미주성산교회 재산권 분쟁은 여러 교회와 목사가 얽히고설켜 5년여간 법정 공방을 벌이다가 결국 법원 중재를 통한 다자간 합의로 종결된 바 있다.

당시 미주성산교회는 목회자들끼리 소송을 거듭하다가 파산보호 신청과 함께 결국 베벌리힐스 소재 부동산 개발회사가 3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그럼에도 매각 후 부채를 제외하고 남은 돈의 배분을 두고 끝까지 분쟁이 벌어지다가 합의로 마무리됐었다.

현재 소송에 관여한 고주모 목사(나성서부교회 임시당회장)는 “교회 재산이든, 재정 문제든 이미 정해져 있는 교회 및 교단법에 따라 모든 일을 적법하게 진행하고 공식 절차를 밟았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데 심각한 건 그런 부분을 무시하는데서 부터 시작된다”며 “목사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고 안타깝지만 나성서부교회 문제도 그런 차원에서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법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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