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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가 부동산 지형도 바꾼다

도심 '지고' 교외 지역 '뜬다'
교통 비용·시간·체증 하락 탓
주차장 감소→개발 비용 하락

갈수록 심각해지는 교통 체증은 부동산 지형을 바꾸고 있다. 미국인들은 상대적으로 공간 여유가 있고 가격도 저렴한 교외 지역을 주거지로 선호해왔다. 하지만 교통 체증이 심각해지면서 매일 출퇴근 시간대에 전쟁을 치르다시피 하게 되자 도심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우버, 리프트와 같은 공유경제가 활발해지면서 도심으로 몰리는 인구는 갈수록 늘고 있다.

이처럼 도심으로 몰리는 인구가 늘면서 도심 개발도 활발하다. 실제로 LA의 경우, 아파트나 콘도 등 대형 다세대 주택 개발의 80~90%가 다운타운, 한인타운, 할리우드 등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에 몰려 있다.

이러한 추세는 LA나 뉴욕 등 일부 대도시 만의 현상은 아니다. 부동산 리서치 업체인 JLL의 스캇 호마 디렉터는 "전세계적으로 대중교통의 중요성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도심 재개발은 전세계적인 현상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 부동산 지형도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제 전문 매거진 포브스는 최근 자율주행차와 부동산 시장의 미래에 대한 기사를 보도했다. 포브스는 이 기사에서 자율주행차 등장은 도심지, 대중교통 중심지 중심의 부동산 개발이 종언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자율주행차가 본격적으로 운행되면 교통 체증이 크게 감소하는 것은 물론, 자동차 소유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 자체가 변하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회계법인 KPMG는 지난해 발행한 보고서를 통해 "자율주행차는 교통 비용, 시간, 체증을 크게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율주행차는 교통중심지에 대한 주거 선호도를 낮추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다시 교외 지역으로 돌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KPMG가 이같은 전망을 내놓은 것은 자율주행차는 자동차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을 바꿀 가능성이 높기 때문. 현재 미국인들이 실제로 자동차를 이용하는 시간은 하루의 5%에 불과하다. 즉, 95%의 시간은 주차된 상태로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미국은 5억대의 차량 공간이 필요하다. 현재 전국의 주차장 총면적은 델라웨어와 로드아일랜드 주를 합친 면적보다 넓다.

하지만 자율주행차가 일상화되면 차량 공유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여러 사람이 자율주행차 한 대를 공유해, 각자 필요한 시간에 사용할 수 있으며, 렌터카 회사처럼 차량을 필요할 때만 사용하도록 하는 사업이 인기를 끌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은 차량을 렌트하려면 렌터카 회사로 가서 차량을 직접 픽업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자율주행차는 스마트폰으로 예약만 하면 집으로 차가 오기 때문에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즉, 필요한 시간에만 차를 쉽게 이용할 수 있어 굳이 차를 소유할 필요가 없어지는 셈이다.

따라서 자율주행차가 일반화되면 차량 수가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는 교통 체증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출퇴근 시간도 줄이게 된다. 또한 교통 체증이 줄지 않더라도 자율주행차 안에서 업무를 보거나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어 운전에 대한 부담은 크게 감소하게 된다.

이 때문에 컨설팅업체인 맥킨지는 자율주행차가 보급되면 전국 주차장 공간은 610억 스퀘어피트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도심지나 대중교통 중심지의 개발에도 변화를 초래하게 된다. 지금과 같은 많은 주차장 공간이 필요없어지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현재 주차장으로 이용되는 공간들이 가까운 미래에는 콘도나 아파트, 사무실 혹은 다른 공간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면서 부동산 개발업체 입장에서는 주차장 건축 비용이 줄어들고 공간 활용도가 높아지는 만큼 부동산 개발도 보다 활발해지고 가격도 하락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우 기자 kim.hyunw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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