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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개봉’ 박스 따로 싸고 짐 풀 때도 전부 소독해야

[코로사 시대 안전 이사 노하우]
이삿짐 업체 코로나 규정 확인 필수
새 박스 이용 72시간 뒤 열면 안전
가족 아프면 무조건 일정 연기해야

코로나19상황에서 이사하겠다고 하면 누구라도 사태가 좀 진정된 뒤로 미루라고 조언할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이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을 택하는 수밖에 없다. 살던 집이 팔렸거나, 렌트 기간이 끝났거나, 도저히 이사를 안 하고는 못 살겠다거나, 새로운 직업을 찾아 이주해야 한다면 이제 안전하게 이사하는 수밖에 없다.

뉴욕 ‘덤보 무빙 앤 스토리지'의 리오르 래치매니 대표는 “팬데믹 초기에는 많은 고객이 이사를 연기하거나 심지어 취소하기까지 했다”며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점점 많은 숫자의 고객 문의와 의뢰가 다시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삿짐 업체 고르기

이삿짐 업체 선택은 최종적으로 계약을 맺기 전에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특히 현재 코로나19 상황이면 더욱 그렇다. 전문가들의 조언은 달랑 '트럭 한 대에 인부’로 구성되는 싸구려 서비스가 아닌 쪽으로 고르라는 것이다. 처음 약속과는 달리 별도의 장비 렌트비가 추가될 수도 있고, 짐이 이곳저곳을 다녀온 한참 뒤에 도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많은 회사가 비대면 방식의 이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약속한 날짜에 주인이 집을 비우면 인부들이 와서 트럭에 채워 싣고 떠나는 식이다. 당연히 첫 견적 산출과 날짜 조율 등의 과정도 비디오 회의 기술로 만나지 않고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

전국 30개 주에서 이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벨홉스’의 루크마클린 CEO는 “고객이 본인의 집안 모습을 비디오로 찍어 먼저 보내주는 것이 시작으로 우리는 작업 계획을 짠다”며 “이후 주인이 없는 집에 가서는 페이스타임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삿짐이 나가고 실리는 과정을 보여주며 새집에서도 마찬가지 과정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꼭 던져야 할 질문들

이때 중요한 것은 후보가 된 이삿짐 업체들에코로나19와 관련해 어떤 규정이나 정책을 별도로 시행하는지 묻는 것이다. 주된 질문은 다음과 같다.

-가상 또는 디지털 견적 서비스를 제공하나?

-트럭이나 이동 장비에는 손 세정제, 마스크, 글러브 등이 설치돼 있나?

-가구나 박스 등은 새집으로 옮겨지기 전에 완전히 닦아지고 소독되나?

-이사 전 소형 수레나 포장용 담요 등은 깨끗하게 세척되나?

-트럭은 얼마나 자주 소독하나?

-예약 취소나 일정 변경 관련 규정은 무엇인가?

-인부들의 코로나19 증상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기타 이사 전 체크리스트

잡동사니 치우기도 중요하다. 이사는 묵혔던 옷장을 치우고 밀쳐놨던 것 중 쓸 만한 것을 기부하기에 좋은 타이밍이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이런 모든 것이 예외다.

만약 이번에 이사하며 굿윌(Goodwill)이나 구세군에 가정용품, 옷 등을 기부하고 싶다면 미리 전화부터 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아직도 문을 열지 않은 곳도 있고, 물품 기부를 받지 않는 곳도 있으며, 기부를 위해 별도로 소독해야 하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이나 케이블 서비스를 새롭게 설치하는 경우도 미리 계획해야 한다. 이사 앱 ‘업데이터'의 제나 위너맨 부사장은 “요즘 인터넷과 케이블 서비스 업체에 예약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전처럼 손쉽게 설치 서비스를 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짐을 담을 종이 박스도 새롭게 준비해야 한다. ‘행복한 이사의 기술’을 쓴 작가 앨리웬즈케는 "평상시 같으면 넥스트도어나 크레이그스리스트 등의 웹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이사 용품을 받아 사용하라고 권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팬데믹 상황에서는 새로운 용품을 구매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플라스틱 통을 이사용으로 쓰지 말 것을 권했다.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이 종이 박스는 하루 정도에 그치지만, 플라스틱 통은 3일까지 가기 때문이다. 또 그릇, 책이나 옷을 포장할 때는 이사업체 직원의 도움을 받지 말고 본인이 직접 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사 당일 체크리스트

가장 먼저 필요한 것보다 많은 사람이 이사에 관여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많은 이삿짐 업체들이 로컬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일정 숫자 이상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을 최대한 피하고 있다.

이사를 의뢰하는 경우도 이런 규정에 최대한 맞춰줘야 한다. 우들리 설립자는 “가족들이 모두 나와 이사를 참관하고 참견할 수도 있지만 가장 좋은 건 지정된 소수만이 전체적인 작업을 감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삿짐이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겨진 다음에는 가능하다면 최소한 72시간 이후에 옮겨진 짐을 손대는 것이 좋다. 3일 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라면 혹시 이삿짐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가 소멸했을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착과 동시에 사용해야 할 짐이라면 위너맨 부사장은 ‘첫 개봉’ 박스를 별도로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여기에는 살균 스프레이, 화장지, 스낵, 비누, 침대보, 전화기 충전기, 갈아입을 옷 등을 필요에 따라 넣으면 된다.

위너맨 부사장은 “첫 개봉 박스와 다른 박스들은 멀찍이 떨어뜨려 놔야 한다”며 “우선 열 박스는 화려한 색의 테이프를 붙이거나 마커로 요란하게 표시해서 엇비슷한 브라운 박스들과 확연하게 차별이 되도록 손을 써놔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이 박스도 다시 열어 꺼낼 때는 안전을 위해 다시 소독하는 것이 좋다.

▶이사 이후 체크리스트

첫 개봉 박스를 뒀거나 모든 박스를 3일 이후에 열 계획이거나 상관없이 가장 먼저 할 일은 박스를 소독하는 것이다. 박스부터 가구까지 모두에 해당한다. 래치매니 대표는 "랩 등으로 완벽하게 포장됐던 테이블이나 소파 등도 포장을 벗기고 다시 사용하기 전에는 완벽하게 소독부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독하는 중간에 본인의 손이 오염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중간중간 비누로 자주 손을 씻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만약 본인이나 가족 중에 몸이 아픈 사람이 있다면 이사는 반드시 연기해야 한다. 위너맨 부사장은 “대부분의 경우 이사 계약은 구속력이 없는 형태로 계획을 미룬다고 해서 페널티가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만약 이삿짐 업체가 이사 전에 디파짓을 요구했다면 이는 환급이 안 될 수 있다"며 “다만 코로나19 상황이고 몸이 아픈 점 등 예외가 있을 수 있으니 일정 변경과 디파짓에 대해서는 별도로 업체에 문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류정일 기자 ryu.je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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