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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문틈 '행복한 눈물'을 기다리며

오수연 기자의 그림 읽기
팝아트 거장 리히텐슈타인
눈물·미소 대비 벅찬 감격
북미회담 본 한인들의 감동
북녘땅 주민들도 공감하길

'팝아트'하면 떠올리는 아티스트는 앤디 워홀이다. '팝아트=앤디 워홀'이라는 수식이 붙을 정도다. 그리고 앤디 워홀만큼은 아니지만 또 한 명의 팝아트의 거장이 있다. 바로 로이 리히텐슈타인이다. 이름이 좀 외우기 어려워서 그렇지 그의 작품은 앤디 워홀의 작품 못지 않게 유명하다. 특히 빨강머리의 여성이 손으로 얼굴을 감싸 안은 채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작품 '행복한 눈물(Happy Tear)'은 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 만큼 잘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54년 전 1964년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삼성의 비자금 사건과 연루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작품은 면을 무수히 많은 작은 점으로 채웠다. 점의 모양은 균일하지 않다. 일그러지거나 물감이 살짝 번져 있어 작가의 인간적인 면도 엿볼 수 있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은 남가주에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게티에는 '세 번의 붓질(Three Brushstrokes)'이, LA카운티미술관(LACMA)에는 '냉대(Cold Shoulder)'등 3점이, LA현대미술관(MOCA)에는 11점이 그리고 LA다운타운에 있는 브로드 뮤지엄(The Broad)에는 무려 30점이나 소장하고 있다.

특히 브로드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 '미안해요(I…I'm Sorry!)'는 브로드의 설립자 일라이& 이디스 브로드 부부가 꽤나 공을 들여 사들인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부부는 이 작품을 뉴욕의 한 집에서 처음 본 후 15년을 기다린 끝에 1995년 뉴욕 소더비에서 250만 달러를 주고 매입했다.



근데 작품이 왠지 낯이 익다. 이 작품 역시 '행복한 눈물'처럼 눈물을 흘리고 있는 여성이 등장해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 다 보면 두 여인의 눈물이 확연히 다르다. 한 여인은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리고 있고 또 다른 한 명은 기쁨에 벅찬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입가의 미소에서는 곧 다가올 행복한 미래에 대한 설렘과 기대도 읽힌다.

13일 전 세계인의 뜨거운 관심 속에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다. 그 순간 한국인만큼 벅찬 감동에 눈물을 흘린 이가 있는데 바로 NBA 농구스타 데니스 로드맨이다. 그는 CNN과의 방송 인터뷰에서 "모두에게 좋은 날"이라며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흘렸다. '행복한 눈물'이다.

이제 평화로 가는 문이 조금 열렸다.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지만 언젠가는 북녁 주민들의 눈에서도 그 행복한 눈물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그 열린 좁은 문에서 희망을 본다.

☞팝아트(Pop Art)는 'Popular Art(대중예술)'의 약자로 1950년대 영국에서 태동해 1960년대 뉴욕을 중심으로 일어난 미술의 한 경향으로 추상표현주의 엄숙성에 반대하고 매스미디어와 광고 등 대중적인 문화적 시각 이미지를 미술의 영역 속에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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