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12년간 20억달러 초대형 계약 맺은 PGA투어

디스커버리 채널과 손잡아
2024년까지 21개국서 서비스

연 2000시간 중계, 맞춤형 콘텐트
기존 중계권사 '발등의 불' 떨어져
전세계 골프 중계시장에 지각변동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출전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그동안 한국의 골프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20년부터는 디스커버리 채널ㆍ모바일 전용 채널을 통해 시청하게 될지도 모른다. PGA투어 사무국이 최근 미국의 디스커버리 채널과 초대형 중계권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PGA투어는 6일 미디어 그룹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스'와 향후 12년간 20억달러(약2조4000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미국 외 TV 중계권 및 멀티 플랫폼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는 "흥분되는 첫걸음이다. 골프 성장을 위해 큰 기회가 왔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동안 독자적으로 중계권 계약을 맺었던 PGA투어는 2030년까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미디어 콘텐트 운영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데이비드 자슬라프 디스커버리 CEO도 "우리는 전세계 골프 시장을 성장시키는 한편 모든 골프팬들을 흥분시킬 만한 골프 생태계를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디스커버리는 자사가 보유한 채널을 활용해 PGA투어가 개최하는 40여개 대회를 연 최대 2000시간가량 독점 중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TV 중계권 뿐만 아니라 디지털 콘텐트 수요가 늘어나는 걸 감안해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계약을 함께 맺은 게 눈에 띈다.

디스커버리는 특히 PGA 투어에 관한 전문적이고 독자적인 콘텐트를 만든 뒤 OTT(Over the Top·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 방식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시청자들에게 고품질의 골프 콘텐트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유로스포츠의 OTT 서비스 구독 계약을 10억 건 이상 유치해냈던 알렉스 케플란 유로스포츠 디지털 부문 부사장이 관련 사업 단장을 맡는다. 계약이 시작되는 내년 일본, 캐나다 등 8개국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21개국으로 서비스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PGA투어는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이번 계약을 진행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재 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주요 선수는 25개국 85명 정도다. 미국 내 골프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해외의 새로운 팬을 유입시키는데 이번 계약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염두에 뒀다"고 전했다. 여기에 스포츠 콘텐트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여기는 디스커버리와의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졌다.

지난 2015년 스포츠 전문채널 '유로 스포츠'를 인수한 디스커버리는 유럽내 올림픽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월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재미를 톡톡히 봤다. 디스커버리 측은 "유럽 인구의 63%가 디스커버리 채널의 무료 중계나 유료 케이블 TV, 디지털 플랫폼 등을 통해 평창올림픽을 시청했다. 그 덕분에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디스커버리 채널과의 대형 계약은 PGA투어의 규모 확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PGA투어는 지난 2011년 미국 CBS, NBC와 10년간 총 28억달러(약3조원)를 받는 조건의 TV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TV 중계권 수입이 늘어나면서 PGA투어의 총상금 규모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14년엔 마스터스와 US오픈의 총상금 규모가 1000만 달러까지 증가했다. PGA 투어를 접할 수 있는 채널이 늘어나면서 골프팬들의 선택 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그동안 PGA 투어 중계를 해왔던 세계 각국의 미디어 입장에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앞으로 미국을 제외한 PGA투어의 중계 계약을 디스커버리가 대행하게 됐기 때문. 영국 '데일리 메일'은 "영국내 PGA투어 중계권을 가진 스카이 채널은 계약 만료 시점인 2022년부터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지금 당장은 영향을 받지 않지만 디스커버리가 향후 영국내 중계권을 다른 채널이나 미디어로 옮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PGA투어를 즐길 수 있는 건 장점이지만 골프팬들의 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다. 유료 채널을 통한 중계가 늘어나면 시청자들은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모나한 커미셔너는 "전세계 골프팬들이 PGA투어를 어떻게 소비해야 할지에 대해 여러가지 방법을 모색 중이다. 앞으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 파트너들과 함께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