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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용석 기자의 PoliTalk] 오바마의 남가주 방문이 불편한 이유

오늘 애너하임서 민주당 유세
20년만 한인 연방의원 노리는
영 김 후보 라이벌 지지할 듯
한인 정치력 신장 기회와 충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정계에 다시 뛰어들었다. 그런데 이번엔 한인사회의 ‘장애물’로 돌아왔다.

현재 한인사회가 가장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은 정치력 신장. 특히 연방의회에서 한인 목소리를 대변할 의원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은 늘 한인사회의 큰 숙제였다. 올해 20년 만에 캘리포니아 39지구의 영 김(56ㆍ공화ㆍ한국명 김영옥) 후보가 그 꿈을 이뤄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런데 백악관에서 나온 뒤 줄곧 침묵을 지켰던 오바마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그의 귀환은 한인 정치력 신장과 정면 충돌하고 있다. .

오바마는 8일과 9일 중간선거에 출마한 캘리포니아 연방하원 후보들을 위해 대대적인 유세 캠페인을 벌인다. 민주당은 여전히 당내 최고 스타인 오바마를 적극 활용해 이 지역서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는 의석 7개를 탈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 7개 의석 선거구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표 보다 힐러리 표가 더 많이 나와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오바마와 민주당이 가장 중요시하는 선거구 중 하나가 바로 39지구다. 오바마는 오늘(8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유세를 펼쳐 김 후보를 비난하면서 그의 경쟁후보인 길 시스네로스(민주)를 한껏 추켜세워 투표를 호소할 전망이다. 시스네로스 캠페인 대변인도 “후보자가 오바마와 함께 유세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는 ‘선거 유세의 달인’으로 통한다. 공화당 진영에서도 그의 정책은 ‘형편없다’고 비판하면서도 그의 유세 능력만큼은 인정한다. 보수논객 빌 오라일리는 2008년 오바마의 대선 승리를 지켜보며 “내가 지금까지 본 최고의 대선 캠페인”이라고 평했다.

민주당은 주류언론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으며 정계 최고 스타로 군림했던 오바마가 캠페인에 커다란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상하원을 모두 뒤집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끌어내리는 것. 하지만 오히려 공화당에 상원의석을 더 내줄 위기에 놓여있어 현실적인 목표는 ‘하원 탈환’이다.

전국적으로 23개 의석을 뒤집어야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등 기존 공화강세 지역에서도 ‘블루 웨이브’를 만들어야 한다.

39지구는 여러모로 흥미롭다. 당초 오바마가 발표한 지지명단 81명 후보 중 시스네로스 이름은 없었다. 2억6600만 달러 규모 파워로토에 당첨된 억만장자라는 점 외에는 내세울 게 없고, 성추행 혐의까지 제기돼 오바마가 섣불리 지지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에 그가 시스네로스를 위해 유세하기로 결심하면서 사실상 지지 선언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분석이다.

시스네로스는 주하원 55지구 후보였던 민주당의 멜리사 파즐리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맥신 워터스(민주) 연방하원의원이 주최한 파티에서 파즐리가 후원금을 요청하자 만취 상태에서 ‘호텔방에 같이 가자’며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보수진영에선 맹공을 퍼붓고 있다. 폭스뉴스는 “오바마가 성희롱 혐의자를 지지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진영은 ▶공화당이 지난 캘리포니아 예비선거에서 예상 외로 선전해 ‘블루 웨이브’가 신기루에 그칠 수 있다는 위기감 ▶최근 툴친 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시스네로스가 김 후보보다 11% 포인트 높게 나와 ‘뒤집기 가능성’을 보면서 논란 후보를 과감하게 지지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모험을 걸었다.

영 김 후보 캠페인 측은 본지와 통화에서 “오바마 유세와 상관없이 우리는 풀뿌리 운동을 꾸준히 할 것이다. 가가호호 유권자를 방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의 캠페인 능력이 과연 민주당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바마가 2009년에 백악관에 입성한 뒤 지금까지 미 전역에서 의석 1000개 이상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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