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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무명 루키, 39세 레전드 잡았다

비너스, 가우프에 져 1R 탈락
윔블던 테니스 최대 이변

최연소 본선 진출의 기록을 세운 가우프가 비너스 윌리엄스를 1라운드에서 탈락시키는 이변을 일으켰다. [본사전송]

최연소 본선 진출의 기록을 세운 가우프가 비너스 윌리엄스를 1라운드에서 탈락시키는 이변을 일으켰다. [본사전송]

윔블던 테니스 예선이 한창이던 6월 말이었다. 한 참가자가 최종전을 앞두고 대회 본부에 양해를 구했다. "내일 기말고사 과학 시험을 쳐야 하는데 학교 좀 다녀올게요." 15세 소녀 코리 가우프(301위·미국)의 청이었다.

기말 고사를 마친 가우프는 이튿날 예선 결승에서 그리트 미넨(129위)을 55분만에 2-0으로 물리쳤다. 사상 최연소 기록으로 윔블던 대회 본선 진출권을 따낸 것이다.

"이제 윌리엄스 자매를 만나러 간다"며 기염을 토한 15세 소녀는 "윌리엄스 자매는 내가 테니스를 하는 이유다. 아버지가 내게 라켓을 쥐어준 배경이다. 윔블던에서 그녀들과 같은 코트에 서보고 싶다"고 기염을 토했다.

가우프의 소망은 첫 날부터 이뤄졌다. 언니 비너스를 1회전에 만나게 된 것이다.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윔블던 우승을 두 차례(2000년·2001년)나 차지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가우프는 1일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첫날 여자단식 본선 1회전에서 39세 베테랑 비너스 윌리엄스(44위·미국)를 2-0(6-4, 6-4)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가우프는 "경기가 끝나고 울어본 적은 처음"이라며 "비너스가 '앞으로도 계속 잘 하라'며 축하해줘서 감사하다고 답했다"고 자신의 '영웅'과 1회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윌리엄스가 없었다면 나도 오늘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며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준 선수"라고 어린 나이답지 않게 상대에 대한 예우를 확실히 했다.

농구 선수 출신 아버지와 육상을 했던 어머니의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은 가우프는 현재 플로리다주 델레이 비치에서 거주 중이다. 윌리엄스가 살고 있는 팜비치 가든과 지척이다.

7살에 테니스를 시작해 2017년 만 13세 나이로 US오픈 주니어 여자단식 결승에 오른 최연소 선수가 됐다. 이듬해 프랑스오픈 주니어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주니어 랭킹 1위에 오른 최연소 선수가 됐다. 현재 주니어 랭킹은 2위다.

스타성을 알아본 스포츠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가우프를 잡기 위해 달려들었다. 나이키와의 입찰 경쟁 끝에 뉴밸런스가 승리했다. 가우프는 올해 최소 100만달러를 번다.

한편 이날은 비너스의 탈락 외에도 많은 이변이 벌어졌다.

올해 1월 호주오픈 우승자 오사카 나오미(2위·일본)가 율리야 푸틴체바(39위·카자흐스탄)에게 0-2(6-74-7>2-6)로 졌고, 2017년 프랑스오픈 우승자 옐레나 오스타펜코(37위·라트비아)는 셰쑤웨이(29위·대만)에게 0-2(2-6, 2-6)로 완패했다.

오사카는 1회전 탈락 후 기자회견에서 "그만하면 안 되겠느냐. 울 것 같다"고 힘들어했다.


백종인 기자 paik.jongin@koreadaily.com paik.jongi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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