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엄마가 하루에 17시간씩 운전해줬어요"

USC 한인 골퍼 제니퍼 장
Q스쿨 합격 LPGA 풀시드권
"내년 신인왕에 도전해요"

Q스쿨에 합격, 투어 풀시드권을 따낸 제니퍼 장이 내년 신인왕 타이틀에 도전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김윤수 기자

Q스쿨에 합격, 투어 풀시드권을 따낸 제니퍼 장이 내년 신인왕 타이틀에 도전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김윤수 기자

"엄마, 내년에 꼭 신인왕 타이틀을 따낼게."

지난 11월 LPGA 투어 Q스쿨에서 합격한 한인 제니퍼 장(USC)은 풀시드 확보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엄마에게 비장한 약속을 잊지 않았다.

제니퍼 장은 1999년생으로 장용하-장은옥 부부의 차녀로 미주리주에서 태어난 한인 2세다.

학창시절 영어 표기로 성을 'CHANG'으로 하다보니 중국인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는 제니퍼 장은 자기는 영락없는 한국사람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게다가 현재 LA 한인타운 인근의 USC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는 3학년으로 재학 중이라 한국 문화가 너무 익숙하다 못해 "이제는 한국 음식없이 지낼 수 없을 정도가 됐다"고 한다.



올시즌 미 대학 여자 랭킹 1위인 제니퍼 장은 10살 때 부모를 따라 노스캐롤라이나로 이사를 가면서 골프채를 잡기 시작했다. 아버지를 쫓아 무심코 골프장으로 놀러 나간 제니퍼 장은 그로부터 정확히 10년이 지난 지금 2020시즌 LPGA 신인왕에 도전장을 내밀게 된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 고교시절에 이미 4년 연속 고등부 챔피언십을 거머쥐는 눈부신 성적을 올렸다. 2017 US 주니어 걸스 챔피언십에서는 2를 차지했으며, 결국 2018 USC대학 골프팀으로 뽑혔다. 이후 서서히 LPGA 진출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고교시절 공부가 끝나면 매일 3시간씩 연습했어요. 노스캐롤라이나는 겨울에 눈도 많이 오고 추운데 하루도 거르지 않았어요. 펑펑 눈이 내리는 날이면 눈인지 볼인지 분간을 할 수 없을 때도 있었죠. 지금 생각해 보면 저 때문에 엄마가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대개의 경우 한인 LPGA 선수들은 주로 '골프 대디(Daddy)'라는 호칭이 생길 정도로 아빠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곤한다. 그런데 제니퍼 장의 경우는 엄마 장은옥 씨가 '골프 맘'으로서 딸의 그림자 노릇을 해오고 있다. 거의 10년 동안 코치로서, 친구로서, 때로는 갤러리로서 딸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가정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가 않아서 미 전지역을 엄마가 운전을 해주며 토너먼트에 나가곤 했어요. 어떤 때는 엄마가 17시간을 꼬박 운전할 때도 있었어요. 낮에는 엄마가 경기 내용을 빼곡히 노트에 적어 놓았다가 밤에 저에게 다음 라운딩을 위해서 설명을 해주시곤 했어요.너무 힘들어 포기할까 엄마랑 부둥켜 안고 울 때도 많았지만 그럴수록 더욱 오기가 생겨 볼을 더 많이 열심히 쳤어요."

그녀의 우상은 타이거 우즈와 리디아 고다. 타이거 우즈의 파워와 리디아 고의 침착함을 겸비하고 싶어서다. "체력만큼은 자신있어요"라는 그녀의 비결은 다름아닌 "떡국과 곱창 ,순대"라고 귀띔한다. 그녀는 얼마전 USC에 휴학계를 내기 위해 LA를 방문했다. 잠시 학업을 미루고 LPGA 투어에 집중하기 위한 비장한 결정이었다.

"일단 어렵게 얻은 기회이니까 한번 도전해 보고 싶어서 좋아하는 공부를 미뤄두기로 했어요. 엄마가 투어에 함께 하니 아마도 좋은 성적이 나올겁니다. 'Rookie Of The Year'에 도전할 거예요."

지난 주말 제니퍼 장과 엄마 장은옥씨는 3일동안 하루 12시간씩 운전을 해서 노스캐롤라이나 집으로 돌아갔다. 제니퍼 장의 2020 LPGA 투어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김윤수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